“중앙공원1지구 주민 목소리 더 들어야” 풍암호수 수질 개선·공원 조성 등 의견 반영 부족 지적 市 “시의회와 협력해 주민협의체 운영 방안 검토하겠다” 강승희 기자

2022년 08월 21일(일) 20:24

사진은 중앙공원 전경.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시 민간공원특례사업인 중앙근린공원 1지구 사업과 관련, 광주시·서구·시공사가 다양한 주민 의견 수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광주시와 시공사가 도시공원계획 변경 사항,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 등을 알리기 위해 2차례 주민설명회를 가졌으나 주민들이 사업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던 데다, 의견 수렴 또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은 서구 화정1·2동, 금호동, 풍암동 등 부지(243만5천5416㎡)에 공원(92%·224만59㎡)과 비공원(8%·19만5천457㎡·아파트)을 조성하는 것으로 공원 공사비 1천200억원과 토지 보상비 4천778억원이 투입된다.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은 도시계획 시설로 지정됐지만 시의 재정이 부족해 민간 자본을 투입,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공사는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며 2020년 6월1일 인가 후 설계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시공사는 지난달 27일 서구문화센터에서, 이달 6일엔 풍암호수공원에서 각각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은 당시 설계에 대한 일방적인 설명에 그쳤으며 질의응답 또한 주민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긴 어려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용섭 금호1동 주민자치회장은 “설계도 설명 만으로는 주민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텃밭 관련 제안은 500평 규모 내에서 조성하는 것으로 일부 수렴됐다”며 “주민 품으로 돌아올 공원인 만큼 주민 의견 공론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풍암호수 수질 개선을 놓고 서구와 시공사간 입장 차이를 드러내면서 주민들이 소통 부재를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구는 지난해 8월께 ‘풍암호수 원형 보존 원칙’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반면, 시공사 측은 최근 호수의 일부를 매립해 저수량을 현재의 1/3로 줄이고 수심을 1.5m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풍암호수 원형보존대책위는 오염원 차단 등 문제 해결은 이뤄져야 하지만 원형을 보존하면서 다른 수질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진보당 광주시당과 함께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광주시에 지난해 풍암호수 수질 개선 시 원형 훼손 부분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회의가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TF팀 위원을 보강하고 필요하다면 주민과 의원들을 포함해 논의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각기 다른 주민 의견을 모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어렵지만 서구 공원녹지과를 통해 접수된 주민 의견들은 취합해 반영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시의회와 협력해 주민협의체를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부지의 경우 70%가 민간 소유지로 시는 현재 30%를 매입했으며 나머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 재결 신청을 한 상태다. 토지 보상 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1월께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