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광주·전남지역 경선 뭘 남겼나

2022년 08월 22일(월) 20:10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광주·전남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권리당원 22%가 몰려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승리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 후보는 전남에서 79.02%, 광주에선 78.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용진 후보는 각각 20.98%, 21.42%였다. 15개 시·도 누적 집계론 이 후보가 78.35%로 21.65%에 머문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최고위원 선거는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송갑석 후보가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송 후보는 전남에서 14.55%로 3위, 광주에선 22.27%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누적 득표율 9.09%로 7위에서 6위로 상승, 최종 5위권 진입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현재 1-5위는 정청래 후보 26.40%, 고민정 후보 23.39%, 서영교 후보 10.84%, 장경태 후보 10.84%, 박찬대 후보 9.47% 순이다. 고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재명계가 최고위원까지 상위권을 휩쓰는 흐름 속에 광주·전남은 송 후보를 선택했다. 호남 표심의 추세는 수도권으로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막판 구도가 주목받는 것이다. 특히 7위로 내려앉은 같은 ‘친문(친문재인)계’ 윤영찬 후보가 송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사퇴, 더욱 힘이 실렸다. 3위와 1.75%p, 5위와 불과 0.38%p 차이인 상황에서 송 후보는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에선 눈에 띌 정도로 투표율이 저조해 반성과 쇄신 없는 민주당을 향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광주가 34.18%, 전남 37.52%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며, 과거의 40% 초반대에 못미쳤다. 6·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과반을 훌쩍 넘은 거대 의석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제대로 대응 못하고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에 실망이 큰 것이다. 또 ‘어재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 되면서 컨벤션 효과가 반감된 측면도 있다.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이후가 우려스럽다.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2년 후 총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비수도권 후보로 유일하고, 당의 뿌리인 호남의 지지를 받는 송갑석 후보의 투혼을 눈여겨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