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재해에 비상구는 생명줄 / 박수현 |
| 2022년 08월 22일(월)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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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는 건물의 주 출입구가 막혔거나 비상상황이어서 신속한 대피가 필요할 때 탈출로로 사용된다. 재난 발생 시 사람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방관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생명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비상구 앞에 적치물을 쌓아놓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비상구를 폐쇄해놓는 경우도 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형 화재에서 볼 수 있듯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아무리 사소한 요소라도 도화선이 돼 큰 참극을 발생시킨다. 단순히 비상구의 위치를 인지하지 못한다거나 적치물 또는 비상구를 대수롭지 않게 시건해놓은 이런 요소들 말이다.
대형 재난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천참사 같은 경우도 비상구를 막아놓은 게 도화선이 됐다. 우리가 항상 자주 가는 건물도 비상구의 위치를 떠올려보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평소 자주 드나들던 출입구의 위치도 찾지 못할 정도로 패닉에 빠지기 때문에 자주 가는 건물의 비상구 위치를 확인해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비상구 관리, 소방시설 관리같이 사소한 요소들을 잘 지킴으로써 우리는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다중이용업소 업주들은 고객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안전관리자로서 소방시설을 고장 없이 잘 유지·관리해야 하며 피난·방화시설도 적정상태로 잘 유지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유사 시 손님들의 피난계획을 미리 마련해 놓고 통로나 비상구에 물건 등 장애물을 쌓아놓는 행위나 비상구 훼손·폐쇄는 분명한 위법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형 재난이 과거보다 더 강력하게 빈번히 발생하는 현대사회에서 시민들은 막연하게 화재 등 여러 재난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과거 어느 때보다 119를 찾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불안에 떨지 않기 위해서는 소방의 재난 진압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곳에서부터 실천되는 스스로의 안전에 대한 의식변화와 재난 예방에 관한 시민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작은 변화들로 시작되는 안전한 대한민국,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현으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수현·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