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수율 예년대비 절반 ‘뚝’…역대급 가뭄 실감 <광주·전남 최대 식수원 주암댐 가보니> 안재영 기자 |
| 2022년 08월 22일(월) 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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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불볕더위와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광주·전남 최대 식수원인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다. 저수율이 예년보다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정 식수뿐만 아니라 농업 용수 부족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비상이 걸렸다.
22일 오전 순천 주암댐. 댐 가장자리의 흙비탈과 돌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댐 곳곳은 마른 땅이 보일 정도로 수위가 낮은 상태였고 수면 일부는 녹색 빛을 띠기도 했다.
주암댐 수문부터 보성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강변 가장자리는 ‘자갈밭’인 것 마냥 수면 아래 있던 돌이 드러난 상태였다. 하천 곳곳도 밑바닥이 환히 보일 정도로 수위가 낮아져 ‘역대급 가뭄’을 실감케 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암지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휴일 사이 댐 유역엔 18㎜ 가량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저수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주암댐 저수율은 32.3%에 불과하다. 예년의 54% 수준이다.
낮은 저수율의 원인으로 올해 들어 계속된 가뭄이 꼽힌다. 현재까지 한국수자원공사 주암지사가 집계한 올해 주암댐 유역 강수량은 약 700㎜로 예년의 67.5%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 해갈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수자원공사 주암지사 측의 설명이다.
수자원공사는 언제든지 용수 공급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주암댐 용수공급 대응 단계는 ‘경계’로 지난달 18일 이후 36일째 이어지고 있다.
아직 최고 대응 단계인 ‘심각’까지 이르지 않았지만 저수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심각 상태에 진입할 경우 경계 단계 감축량에 더해 생·공용수 실사용량도 감축된다. 주암본댐을 통해 용수를 공급받는 광주나 나주, 목포 등 전남 서부지역과 조절지댐의 영향을 받는 순천, 광양, 고흥 등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홍수통제소, 각 지자체와 협의해 물 사용량을 자체 조절하며 물이 불필요하게 쓰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물 절약 캠페인’ 등을 전개하며 시민들에게 가뭄의 심각성을 알리고 각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물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이중호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운영과 차장은 “몰아서 빨래 하기나 변기 물탱크에 벽돌 넣기, 양치할 때 수도 잠그고 하기 등 일상 속 작은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