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이민자 적응 프로그램 ‘난관’ 국내 입국 동포 600여명 달해…교육자수 대폭 확대 타 지역 동포들도 광주로 몰려 관계기관 대책 절실 안재영 기자

2022년 08월 22일(월) 20:41

사진은 고려인마을 전경. /사진=연합뉴스

광주 고려인마을이 이민자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조기적응프로그램이 난관에 봉착했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입국자가 늘고 있고, 다른 지역 교육장보다 수강 희망자가 많지만 수용 인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 지역 동포들도 광주로 수강을 받기 위해 몰리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22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조기 적응 교육’은 마을이 법무부로부터 위탁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방문취업 비자(H-2)로 입국한 동포가 입국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이수해야 외국인 등록증을 받을 수 있는 필수교육이다.

최근 고려인마을의 항공권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국내 입국한 고려인동포가 600여명에 달하자, 마을은 이들의 조속한 외국인 등록을 위해 교육자 수를 1회 20명에서 5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그럼에도 불구, 인터넷 접수 시작 한 시간여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아 마을은 물론,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외국인 등록증을 받을 수 있는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우크라이나 출신 외의 외국인 교육 수강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수도권 지역의 위탁기관들이 매월 교육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타 지역에 정착한 동포들이 광주로 몰리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을 악용하는 접수대행 한국인 브로커들도 성행하고 있어 고려인 마을과 동포들의 어려움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고려인마을은 “1회 교육당 50명 이상씩 교육생을 받아 대응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타 지역의 교육장도 교육인원을 확대해 동포들의 불편함을 덜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민자 조기적응프로그램은 한국 생활에 필요한 기본정보와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 등 기초생활정보, 동포들이 취약한 범죄 정보 등을 교육함으로써 외국국적 동포의 한국생활 조기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법무부가 진행하는 교육이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