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재난상황 대비능력 갖춰 다행” ‘3년만 재개’ 광주 을지연습장 가보니 김다인 기자 |
| 2022년 08월 24일(수)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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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일시 중지됐던 을지연습이 3년 만에 재개됐다.
24일 오후 2시께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을지연습 차원에서 ‘다중이용시설 테러·화재대비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연습은 남구청과 남부경찰서, 남부소방서, 남구보건소, 503여대, 기독병원, 씨티병원, 한전서광주지사, KT남광주지사, 남구자율방재단 등 10개 기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 2시께 시작을 알리는 관계자의 멘트가 무섭게 정체 불명의 드론이 현장을 급습, 병원 위로 폭발물 추정 물체를 투하하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로비에 있던 내방객 및 환자들은 긴급히 현관을 통해 탈출했다. 탈출하지 못한 환자 6명은 옥상에서 “살려주세요”를 외치며 흰 천을 머리 위로 흔들었다.
곧 이어 광주경찰청은 광주남부경찰서 긴급상황반과 효덕지구대, 503여단에 “폭발물이 터졌으니 출동해달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고를 접수한 112 종합 상황실의 지령에 따라 경찰 대원들은 신속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주변을 경계하며 내부로 진입해 병원 직원 등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구조된 이들은 임시 구호소로 이동해 대기했다.
이후 도착한 503여대는 경계태세를 강화하며 병원으로 진입해 곳곳을 수색했다. 10분 후 도착한 광주남부소방서 119구조차량과 소방펌프차, 굴절 사다리차 등 4대에서 내린 대원들은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했다.
또 현관에 중상자 3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기독병원과 씨티병원, 남구보건소 의료 관계자들이 출동해 차례로 환자를 침대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이어 남구자율방재단 6명은 병원 내부로 진입해 안전 점검 후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붕괴된 건물 잔해물 처리 및 긴급 복구를 위한 장비와 인원이 현장에 투입됐다.
먼저 한국전력공사 비상발전차가 도착해 현장에 긴급전력을 공급했고 통신망 긴급 복구를 위해 KT 관계자가 관련 작업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남구보건소 방역관리팀이 속속들이 도착해 현장 방역을 이어갔다.
실제 현장에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날은 연습인 관계로 30분간 진행됐다.
“긴급구조 지원 기관 단체들의 신속 적극 활동으로 사고현장에 대한 긴급 복구가 모두 완료됐다”는 사회자의 멘트를 끝으로 연습은 종료됐다.
남구청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2022 을지연습 실제훈련’은 전쟁 및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됐다. 실제 상황을 전개함으로써 유관기관 간 신속한 임무수행을 도모하는데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정남 남구청 안전총괄과 안전관리계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중단됐던 을지연습 실제 훈련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전시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남부경찰서 경비작전계 관계자는 “3년 만에 실시하는 을지훈련에 참여하면서 각자 기관 별 역할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실제 훈련을 통해 미비한 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을지연습장을 진두지휘한 김병내 남구청장은 “오늘날 테러의 위협은 우려를 넘어 실제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며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큰 우환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란 걸 명심하고 남은 훈련에도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다인 기자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