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연봉도 수도권과 격차 지방시대 요원

2022년 08월 25일(목) 18:42

광주에서 근로자 1인당 연봉이 전국 평균(3천830만원) 이상인 자치구가 단 한 곳도 없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는 광양·여수·순천을 제외하고 모두가 해당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시을)이 국세통계연보를 통해 분석한 ‘시·군·구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은 지자체 격차가 국토불균형, 빈익빈 부익부를 초래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급여를 많이 주는 대기업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수도권에 몰려있음을 반증한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 강남구로 7천440만원, 2위 역시 강남3구로 대표되는 서초구로 7천410만원에 달했다. 전국 평균 대비 2배 가까이 많다. 3위는 용산구로 6천470만원이다. 상위 10곳 전부 수도권에 위치했으며 이 중 8곳은 서울이 차지했다. 나머지 2곳은 경기도 과천(6천100만원), 성남시(5천만원)였다.

광주·전남의 경우 열악했다. 광주는 남구 3천780만원, 서구 3천750만원, 동구 3천700만원, 광산구 3천560만원, 북구 3천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무안 3천730만원, 영광 3천540만원, 나주 3천450만원, 신안 3천360만원, 곡성·장성 각각 3천350만원 등의 순이다. 광양제철과 국가산단이 소재한 동부권인 광양은 4천230만원, 여수 4천80만원, 순천 3천860만원으로 대조됐다. 강원·충북·전북·제주지역 또한 1인당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 이상인 시·군·구가 전무했다.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게 올랐다는 하소연이다. 봉급 생활자들은 월급만 제자리라고 한탄한다. 이번 연봉 분석에서 보면 상대적 박탈감은 불보듯 뻔할 게다. 뼈 빠지게 일해도 ‘쥐꼬리’ 수준으로 자괴감이 든다.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 유수의 기업 뿐 아니라, 우수한 인재들도 모두 수도권이 흡수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니, 가난한 지역의 위기는 갈수록 커진다.

새 정부의 실질적인 균형발전 정책이 절실하다. 상대적으로 급여 조건이 좋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적극 이전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수도권과의 격차가 모든 분야를 망라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잘 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서주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