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 한 마리 시켜 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고물가 속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 인기 양시원 기자 |
| 2022년 08월 25일(목) 1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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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대형마트들이 한 마리에 만원도 안되는 가격의 치킨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치솟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부담스러워하던 시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는 각각 초저가 치킨 제품 라인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30일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프라이드 기준 6천990원의 ‘당당치킨’을 선보인 데 이어, 이마트가 지난달 초 1통에 9천980원인 ‘5분 치킨’을, 롯데마트도 1.5마리 짜리 ‘New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1만5천800원에 내놓았다.
특히 선두주자인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6월30일 판매 시작 후 지난 20일 기준 40만 마리가 넘게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이마트도 저렴한 가격에 할인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7월 이마트 델리 치킨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26% 늘었다.
현재 광주에선 ▲이마트 광주점·봉선점 ▲롯데마트 첨단점·수완점·월드컵점 ▲홈플러스 동광주점·하남점·계림점 등이 초저가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대형마트 치킨 전쟁의 서막을 알린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제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의 인기몰이 중이다.
실제 홈플러스 동광주점의 경우 하루 5차례에 걸쳐 치킨 100마리 정도를 한정 판매하는데, ‘오픈 런’(구매를 위해 매장이 열리자마자 달리는 현상)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이 각광받는 이유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상승에 소비자 불만이 쌓일 대로 쌓였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BHC·교촌에 이어 BBQ까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전 메뉴 2천원 가격 인상을 단행,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배달비와 사이드 메뉴·음료 값을 합치면 3만원 안팎의 가격이다. 서민들의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 주문도 부담스러운 시대가 됐다.
가격 인상에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네시스BBQ 윤홍근 회장의 발언도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지난 3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치킨값이 2만원이 아닌 3만원은 돼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민심에 불을 질렀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까지 벌이는 등 반발 여론이 거세졌다.
이와 함께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까지 겹쳐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의 소비 심리가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으로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앞서 롯데마트가 2010년 12월 한 마리에 5천원짜리 ‘통큰 치킨’을 출시했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으며 일주일 만에 판매를 접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날 대형마트 치킨 구매를 위해 아침 일찍 북구 소재 대형마트를 방문한 주부 이모(52)씨는 “4인 가족인 프랜차이즈 치킨 한 번 시켜 먹으면 5-6만원을 육박해 외식하는 비용과 비슷하다”며 “배달은 안 되지만 가격과 맛을 모두 잡은 대형마트 치킨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BHC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 32.2%를 기록,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