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한돈·한우로 둔갑…원산지 위반 ‘심각’ 하계 휴가철 광주·전남 최근 4년간 152곳 적발 돼지고기 70% 육박…농관원, 과태료부과 등 처벌 김다인 기자

2022년 08월 25일(목) 19:47

# 광주 서구 소재 한 축산물 판매업체는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오스트리아산, 스페인산 양념돼지갈비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온라인으로 판매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품질관리원이 현장 방문해 원산지 검정 키트로 외국산임을 확인하고 적발한 결과 해당 축산물 판매업체의 위반물량은 38t에 달하며 2억원 상당인 것으로 나타나 형사 입건됐다.

# 목포의 한 음식점에서는 갈낙탕과 우거지갈비탕의 메뉴를 판매하면서 호주산 소갈비를 배달 앱과 업소 메뉴 게시판에 국내산 한우로 거짓 표시해 형사 입건됐다. 해당 음식점의 위반 물량은 1.6t으로 3천952만원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여름 휴가철 광주·전남지역에서 외국산을 한돈이나 한우로 속이는 등 축산물 원산지 위반 업체가 15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광주·전남 하계 휴가철 축산물 원산지 위반 업체는 2022년 41곳, 2021년 36곳, 2020년 24곳, 2019년 51곳 등 152곳으로 확인됐다.

농관원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33일간 축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광주에서는 거짓표시 5곳과 미표시 3곳 등 8곳이 적발됐고 전남에서는 거짓표시 22곳과 미표시 11곳 등 33곳이 적발됐다.

지속적인 단속은 진행하고 있지만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위반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농관원 전남지원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만6천513곳 중 202곳(230건)이 적발됐다.

축산물 원산지 단속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염소고기 등이며 거짓표시와 미표시 두 가지를 단속한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158건(68.7%)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쇠고기 45건(19.6%), 닭고기 20건(8.7%), 오리고기 4건(1.7%), 염소고기 3건(1.3%)으로 집계됐다.

농관원 전남지원은 원산지 단속을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추석을 대비해 추석 명절 전까지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단속 방법은 사전 공지 없이 직원들이 업체에 방문해 식품 원산지 표시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농관원 전남지원 관계자는 “소비자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원산지 표시 철저 단속을 하고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철저한 단속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입건 및 과태료 처분 등이 이뤄졌다. 만약 2년 이내 재적발 될 경우 최고 3억원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거짓표시의 경우 형사입건되며 미표시의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