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심정 보존·활용 방안 마련” 한목소리 <197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사랑방 ‘봉심정’ 활용 방안 토론회> 이재의 5·18연구위원 “민주 역사 태동기 품은 장소” 민주화 역사·광주정신 교육 공간 활용 필요성 대두 윤영덕 의원 주최·광주매일신문 주관…공론화 ‘시동’ 오복 기자

2022년 08월 28일(일) 20:01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과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사장 등이 지난 26일 오후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197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사랑방, 봉심정 활용 방안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지금은 흔적만 겨우 남아 있는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자락의 봉심정을 복원해 민주화 역사·광주정신을 교육하는 공간으로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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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광주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197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사랑방, 봉심정 활용 방안 토론회’에서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민주인사들의 봉심정’ 주제발표를 통해 “봉심정의 역사적 중요성을 공론화하고 민·관이 함께 보존·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영덕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광주매일신문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이 연구위원은 광주지역 1960-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배경을 설명한 뒤 “1970년대 운동권의 보금자리였던 봉심정의 중요성을 지금부터라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서 광주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광주지역 운동에서는 1970년대 봉심정을 구심으로 형성된 운동권의 활동 행적 역시 버금가는 무게를 지닌다”며 “역사적 공간으로서 봉심정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숱한 희생을 통해 쟁취한 민주화의 승리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바람과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봉심정은 1970년대 내내 정보기관원의 눈을 피해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면서 “이 곳은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의 태동기를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역사적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덕진 광주교육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전용호 5·18진상조사위원회 전문위원, 오영순 광주 남구의회 의원, 박종찬 광주대 교수가 참여한 토론에서도 봉심정의 역사성과 광주정신과의 연계, 보존·활용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들에게 봉심정이 필요한 이유 ▲지속 관리를 위한 사업 주체 마련 필요성 ▲봉심정 공간 복원 ▲아카이브 작업 ▲민주역사기념관·공원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토론자들은 민·관 합동 방식의 봉심정 보존·활용 방안 모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련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윤영덕 국회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현재 방치 상태나 다름 없는 봉심정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민주·인권도시인 광주의 새로운 정신적 자산으로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며 “봉심정이 복원되고 광주·전남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후대 세대에도 인식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는 “본보 취재진은 당시 봉심정과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작업을 집중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1970-1980년대 광주지역 민주인사들이 모여 공부하고 토론했던 곳으로 광주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봉심정은 현재 철거 후 임시 건물만 남아 있어 민주 역사를 후대에게 가르쳐줄 소중한 공간이 잊혀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