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박사 “지역 이야기 엮어낸 향토문화 연구 지속” ‘박선홍 광주학술상’ 제1회 수상자 지난해 4월부터 본보에 ‘광주 땅 최초 이야기’ 연재 연역·귀납 통한 지리·역사 이해…기록활동 힘쓸 것 최명진 기자

2022년 08월 29일(월) 19:53

김경수 박사

“제가 해오고 있는 향토문화 연구가 온전히 제 성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들이 다리를 놔준 덕분이죠.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그들이 갈고닦은 이 기록들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해요. 이 시대의 기록을 남기는 일은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향토지리연구가 김경수 박사가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제1회 박선홍 광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부터 본보에 ‘광주 땅 최초 이야기’를 주제로 매주 연재물을 기고하는 김 박사는 광주학에 대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김 박사는 “지난 40여년간 지리와 역사를 토대로 광주의 향토문화 연구와 기록 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광주의 ‘최초’를 찾는 것은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과 관련된 역사학이 y좌표라면, x좌표는 지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개가 만나는 지점이 곧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다”며 “역사를 공부하는 데 있어 지리학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지리는 삶의 결, 즉 일상생활의 결을 보여주려는 노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현재 연재하고 있는 광주 최초 이야기는 먼저 계통적으로 원리를 아는 연역법으로 풀어낸 것이며 지역성에 기반한 귀납적 방법, 그 이후에는 y축과 만나는 x좌표의 공간에 ‘광주 사람’으로 점을 찍는 것이다”며 “이는 지금껏 해왔던 연구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될 것이고, 전체적인 변화상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앞으로도 일상을 바탕으로 흩어져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엮어내는 일에 몰두할 생각이다”며 “광주에는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현재서부터 시작해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박선홍 광주학술상’은 광주 향토사 연구가 고 박선홍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광주 지역의 역사, 문화 등 지역학 연구를 활성화한 공로가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 김 박사는 1991년 발간한 ‘광주동연혁지’를 비롯해 ‘영산강 삼백오십리’(1995), ‘광주땅 이야기’(2005년), 광주서창지리(2016), 광주천 지리지(2020) 등의 저서 집필, 광주매일신문 ‘광주 땅 최초 이야기’ 연재물 기고 등 지난 40여년 간 광주 일대를 샅샅이 돌아다니며 지리 연구와 지역 향토 연구에 천착해오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