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코로나·독감 ‘트윈데믹’ 우려 독감 의심환자 5년 만에 최다…1년새 1.1→4.2명으로 급증 거리두기 해제 영향…“예방 접종·개인방역수칙 준수해야” 오복 기자

2022년 08월 29일(월) 21:06

계속되는 진단검사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가을 재유행과 인플루엔자(계절독감)가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감염병 동시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는 모습./김애리 기자

올 가을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트윈데믹(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초 유행했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자연면역이 떨어진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4.2명으로, 전 주(8월7-13일) 3.7명보다 0.5명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통상 8월 3주차에 2019년 3.3명, 2020년 2.1명, 2021년 1.1명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2017년 5.2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 5.8명과도 근접하다.

연령대별로는 ▲19-49세 5.7명 ▲13-18세 5.3명 ▲7-12세 4.5명 ▲1-6세 4.7명 ▲50-64세 3.6명 ▲0세 3.0명 ▲65세 이상 2.6명 순으로 발생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상부 호흡기계(코·목)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통해 발현되며 38도 이상의 고열,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 소아 및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환되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독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이어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년 간은 거리두기와 실내·외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이 생활화되면서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한 번도 넘기지 않았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유사한 두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둘 중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의 검사를 진행하는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최정섭 광주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확진자가 주말 사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형성된 자연 항체와 4차 접종의 코로나19 항체가 6개월이 지나는 10월 중순 이후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독감의 경우 면역수준이 낮아진데다, 거리두기 완화와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일상 위생수칙의 느슨한 대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트윈데믹이 발생할 경우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두가지 검사를 병행해야 해 극심한 혼선이 우려된다”면서 “특히 노약자·어린이들은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히 유념해야 하고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처럼 트윈데믹 발생 시 일선 의료기관에서 혼선이 예상됨에 따라 광주시는 적극적인 독감예방접종 독려에 나섰다.

광주시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고위험군인 ▲생후 6개월-만3세 ▲임신부 ▲65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한다”면서 “독감을 막는 최선책은 올바른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