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막기 위한 ‘부정적’ 투표 많아져” 국회입법조사처 ‘20대 대선 분석’ 자료집 발간 김진수 기자

2022년 08월 29일(월) 21:06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지지 후보의 당선을 위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낙선을 위해 투표하는 이른바 ‘부정적’ 투표비율이 강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집을 통해 “지난 대선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집단이 정권유지를 위해 결집하는 것보다 부정평가 집단이 정권교체로 결집하는 추세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입법조사처는 “지지후보 호감도와 상대후보 호감도 간의 차이를 통해 정서적 양극화를 측정하는데, 이러한 양극화는 차츰 심해져 왔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양대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상대 후보에 대해 호감도가 역대 대선과 비교하여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한 비호감 감정이 다른 세대보다 높았고, 젊은 층 내부의 성별에 따른 차이도 컸다.

입법조사처는 특히 지역주의 정치균열이 점차 완화하는 동안 세대균열이 부각돼 왔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수후보를 지지하는 패턴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년층에서 보수후보 지지가 높았지만, 40대 이하 세대에서도 보수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높았다”면서 “20·30대 청년층은 40대보다 보수적이면서 남녀 간 이념성향의 차이가 컸고, 남성은 윤석열, 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또한 “20·30대는 지난 선거에 투표율이 크게 상승했다가 이번 선거에서는 크게 하락했다”면서 “특히 20대는 부동층 비율도 상승함에 따라 정치적 태도의 유동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입법조사처는 이밖에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회복과 부동산 문제 해결에 관심이 높았고, 특히 수도권에서 투표선택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