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이정선 교육감 “다양성 품은 실력광주…교육 희망사다리 놓겠다” 혁신적 포용교육 기치 내걸고 변화·발전 도모 혼신 임채만 기자 |
| 2022년 08월 29일(월) 21:06 |
|
▲취임 두 달을 맞은 소감은.
-지난 7월1일 취임 후 시간만 나면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 40일 동안 고등학교 23개교, 중학교 1개교, 초등학교 5개교, 대안학교 1개교, 특수학교 1개교, 직속기관 4곳을 방문했다. 앞으로 68개의 모든 고등학교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일에는 광주 고등학교 학생의회의 ‘고등의회 자치활동 역량 강화 캠프’에 참석해 2시간여 동안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학생의회 대표들 질문이 꽤 어려워 진땀을 뺐다. 처음부터 ▲성적하락 원인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 ▲방학 중 돌봄 무상급식 ▲편안한 화장실 만들기 ▲학생자치와 참여 보장 방안 ▲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해법 ▲3월 모의고사 도입에 대한 생각 ▲신종 디지털 학교폭력 대처 방안까지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질문이 쏟아졌다. 학생들의 수준 높고 깊이 있는 질문에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학생들이 교육 자치의 중심에 있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학생들이 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생각하며 교육감직을 수행하겠다. 최소한 노력이 부족해서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뛰겠다.
▲교육감 핵심공약인 ‘혁신적 포용교육’에 대한 기대효과는.
-‘혁신적 포용교육’은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시민과의 약속이다. 이는 ▲다양성교육 ▲책임교육 ▲공정교육 ▲미래교육 ▲상생교육을 포괄한 개념이다. 혁신적 포용교육은 과거 한 줄 세우기 학교 문화를 지양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해 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시각이 아이들을 궁지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새로운 광주교육은 아이들의 꿈을 향한 다양성을 담보로 하는 실력광주다. 공부를 더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습 환경을 지원하고, 공부가 싫은 아이들에게는 진로진학이나 직업체험 교육을 강화하겠다.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공립형 대안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포용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사회부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아내겠다. 교육은 희망사다리가 돼야 한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공평하게 교육받으며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도록 보편적 교육복지를 넓히겠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 당하지 않고 교육적 혜택을 누리며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겠다.
▲광주교육의 최대 현안과 해법은.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광주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더 높다. 상대적으로 더 교육격차가 큰 하위권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힘쓰겠다. 코로나19 등으로 아이들의 기초학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최근 시행한 6월 수능 모의평가 점수도 우려할 수준이 나와 걱정이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 2-4등급은 높은 비율이지만, 점점 하락 추세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미래 교육 정보화 관련 사업의 수와 예산 투자액이 전국 최하위권임을 확인했다. 이런 광주현실을 비춰 다양한 해법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미래지향적 실력광주 회복이다. ‘실력광주’란 ‘다양성을 품은 실력광주’다. 우선, 실력이란 개념은 과거 회귀적인 수능성적 위주의 줄세우기가 결코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광주 학생들의 미래지향적인 진정한 실력은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인성 역량 ▲4차 산업사회를 대비하는 디지털 시민의식 ▲다양한 특기적성 계발 ▲기본적인 학력이 어우러지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의미한다. 학습 시간이 학습 결과와 비례한다는 주장은 고전적 방식이다. 교육의 방향은 아이들 각자의 자발성 발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에게는 특기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미래교육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연계하는 실력 방안으로 ▲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 ▲AI 학습 시스템을 활용한 학습 진단 및 보정 ▲단위 학교 학습보조강사 지원 확대를 실시하겠다. 중학교에 AI 전담교사 1명씩을 연차적으로 배치, 중학생용 진로학업 설계서를 제작 배부해 자유학기제 운영과 연계할 방침이다. 온라인 사이버 학습상담 앱도 개발할 예정이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취기준을 학습하기 위한 준비 정도를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실 현장에서 효과적인 교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리고 다시 AI를 활용해 성취정도를 파악해 심화학습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겠다. 또한, AI 홈워크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내년에 초중고에 적용될 예정이다. 패드보급사업과 연계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에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 일반계 고교는 대입전형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수시와 정시의 균형 있는 진학지도를 지원하겠다. 구체적으로 대학입학사정관 출신 대입지원관을 추가 배치해 상시 상담체제를 구축하면서 학력평가 및 수능 성적 관리 시스템 도입, 학생 눈높이 공부방인 365 스터디룸을 설치·운영하겠다. 특히, 7개 지원팀으로 구성되는 광주진로진학지원단을 운영해 진학부장협의회와 진로전담교사협의회도 보다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외에 전국 130개 대학이 참여하는 광주 진로·진학박람회를 개최하고, 지역인재와 함께하는 광주진학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인재 전형, 지역균형 전형의 확대를 요청하겠다. 직업계 고교는 미래산업을 선도할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해 ▲미래산업수요에 대비한 학과 재구조화 ▲미래산업 중심의 광주형 마이스터고 전환·신설 ▲빛고을 직업교육지원센터 구축을 추진하겠다. 또한 기존 2곳 직업계고의 기숙사 증개축을 서두르고, 2개교의 기숙사 신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교육감의 철학과 반대 목소리에 대한 설득 방법은.
-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주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는 아이들이 배고파서 배움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는 보편적 교육복지의 일환이다. 또한 방학 중 아이들의 점심을 준비해야 하는 학부모, 따뜻한 밥 한 끼가 필요한 학생, 근무환경 개선을 원하는 조리원·조리사들을 조금이나마 만족시키는 방법으로 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하려고 했다. 현재 시범적으로 초등학교 1개소, 유치원 10개소에서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곳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급식관계자를 포함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 이를 위해 학교 급식 관련 노동조합, 학교구성원, 학부모, 시민단체 등과 접촉해 빠른 시일내에 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미래와 돌봄에 대한 교육 가족과 지역사회 의견을 경청하겠다.
▲내신 부정비리로 실추된 광주교육 위상 제고 방안은.
-학생 평가에 대한 엄정한 평가 관리 시스템을 재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교직원의 중요 정보 유출 방지 위한 화면 보안 및 촬영, 캡쳐 방지 시스템 도입 ▲현행 시험 출제·인쇄·시행·채점에 이르기까지 전 평가과정 전면 재점검 ▲교육청 차원 감사 통해 사건 파악 및 부적절한 사항 확인 시 시정 조치 ▲해당 학교 학생과 선생 대상 심리 안정 프로그램 지원 등을 실시하겠다. 또한 학생들이 정직, 성실 등의 삶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인성 역량 교육을 강화하겠다.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활용하는 AI 시대 디지털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디지털 인성교육, 디지털 시민의식을 키우는 교과, 창체수업, 교원 연수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해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이뤄내겠다.
▲전남·전북교육감과 미래 교육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공조방안은.
-선거과정에서 호남권 교육감 후보들과 정책 연대했다. 당시 정책연대는 정부의 교육 방침에 우려를 표하고 특권·경쟁교육 반대, 자사고 폐지, 정시 확대 반대, 교육자치 강화, 호남권 교육 상생 등을 위해 추진됐다. 광주·전북간에 기존에 있는 직무연수 교류 및 연수교육 등은 진행되고 있다. 정책연대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 공조방안은 실무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 교육가족 여러분 한때 광주하면 실력이었고, 교육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성을 품은 새롭고 혁신적인 광주 실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논의와 대비에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때다. 위대한 광주시민을 믿고 시민과 함께 아이들의 내일을 준비하겠다.
/임채만 기자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