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롯데월드’ 들어설까 이달 초 그룹 관계자, 패밀리랜드 복합쇼핑몰 부지 실사 “확정 아닌 검토 차원…구상안 발표는 추석 전 어려울 듯” 박선강·양시원 기자

2022년 08월 30일(화) 20:14

사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사진=연합뉴스

광주 복합쇼핑몰 구상안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던 유통 빅3 마지막 주자인 롯데그룹이 최근 광주패밀리랜드 부지를 실사한 것으로 알려져 롯데월드 조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 등이 이달 초 광주시 도시공원 업무 실무자와 함께 패밀리랜드 현장을 방문했다.

패밀리랜드는 그간 롯데그룹의 복합쇼핑몰 유력 입지로 거론됐던 북구 본촌산단 내 롯데칠성 공장과 어등산 관광단지에 이어 새롭게 부상한 곳으로, 그룹 소유긴 하나 용도변경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롯데칠성 공장과 앞서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부지로 점찍은 어등산 관광단지보다 개발에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패밀리랜드에 복합쇼핑몰을 추진할 경우 광주시가 제시하는 단순 물건 판매 위주 쇼핑몰이 아닌 문화 콘텐츠 등과 결합된 ‘메타 N-컴플렉스(Meta N-complex)’에 부합하는 복합쇼핑몰 조성을 위해 기존 패밀리랜드의 유원지 역할을 대체할 만한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복합쇼핑몰에 롯데월드가 포함될 경우 국내에서는 서울 잠실과 부산에 이어 세번째로, 대규모 테마파크가 없는 광주·전남·충청권 관광객까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패밀리랜드는 지난 1991년 금호그룹 계열사 ㈜금호리조트가 기부채납 조건으로 개장, 20년간 운영하다 2011년 6월 광주시가 소유권을 넘겨받았으며 현재는 민간 사업자인 ㈜패밀리랜드가 수탁·관리하고 있다. 한때 호남권 최대 놀이공원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노후화로 인해 방문객이 줄어드는 추세다.

패밀리랜드 면적은 22만9천31㎡(약 7만평)로 신세계가 밝힌 스타필드 광주 어등산 부지 29만7천500㎡(약 9만평)에 비해 비교적 작다. 다만 인근 동물원과 경관녹지 등 우치공원 일대를 확장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패밀리랜드 실사는 복합쇼핑몰 부지 확정이 아닌 검토 차원”이라며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건립 방향 및 추진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구상안 발표 역시 추석 이전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불붙은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는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 가칭 ‘더현대 광주’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현안으로 대두됐으며 지난 17일 신세계그룹이 호남권 첫 스타필드와 기존 광주신세계 확장 등 ‘매머드급 동시 개발’ 카드를 제시하면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박선강·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