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늦게까지 음주 후 운전대 잡지 마세요” <광주 북구 용봉동 숙취운전 단속 현장 가보니> 김다인 기자 |
| 2022년 08월 30일(화)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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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늦은 시간까지 음주 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사고가 발생할 상황을 대비해 광주 5개 경찰서가 출근길 합동 숙취 단속에 나섰다.
30일 오전 6시30분께 광주 북구 용봉IC 인근. 북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찰관들은 숙취 단속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동분서주했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은 총 18명(기동대 13명, 북부경찰서 교통과 5명). 이들은 3차선 중 2차선에 칼라콘(안전고깔)을 각각 4개씩 설치해 단속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어 무전기와 비접촉 음주 감지기, 접촉 음주 감지기를 소지하고 음주 단속 팻말을 도로 위에 펼쳐 놓은 뒤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
단속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 ‘비접촉 음주 감지기’를 사용했다. 비접촉 음주 감지기는 버튼을 누르고 차 안 공기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차량 공기 흡입과 운전자 입김 측정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만약 알코올이 측정됐을 경우 빨간 불빛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접촉 음주 감지기를 사용해 보다 정확한 측정을 진행한다.
이들은 경광봉을 이용해 먼저 차량을 정지시킨 뒤 “음주 측정 중입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차량 내부로 음주 감지기를 흔들었다. 이후 감지되지 않은 차량에는 “이동하셔도 됩니다”라고 안내하며 단속을 이어갔다.
단속이 시작된 지 10분이 지난 오전 6시50분께 한 대형 SUV 차량에서 첫 알코올 반응이 나타났다. 해당 차량을 단속하던 경찰관은 무전기를 통해 알코올이 감지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운전자는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경찰의 안내에 따라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대기 중이던 승합차량에 들어가 추가 측정을 실시했다.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는 창밖으로 여러 번 입을 헹궈냈다. 현장의 경찰관은 “가글을 했을 경우 또는 워셔액을 뿌렸을 때 감지기가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측정 결과 해당 운전자의 음주 수치는 0.014로, 정지 수치(0.03)에 미치지 못했다. 운전자는 훈방 조치를 받은 뒤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이후 비접촉 음주 감지기에서는 반응이 있었지만, 입김으로 측정했을 때는 적발되지 않은 사례는 4건이었다.
이날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숙취 단속에서는 한 명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3개월간 주기적으로 실시한 숙취 단속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광주 5개 경찰서 합동으로 시행된 ‘숙취 단속’에서는 정지 처분 5명, 취소 처분 1명 등 총 6명이 적발됐다.
광주경찰청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6월3일부터 이달30일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동안 1천196건(취소 756건, 정지 440건)의 음주운전을 적발했으며 122건(취소 39건, 정지 83건)의 숙취운전을 적발했다.
특히 6월부터 이달 말까지 실시한 숙취 운전 단속 결과 6월 57건, 7월 45건, 8월 20건으로 이달 기준 전월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드는 등 눈에 띄는 효과를 보였다.
광주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소량의 음주를 했어도 늦게 까지 마셨다면 숙취 단속에 걸릴 위험이 크다. 만약 숙취운전 중에 사고가 날 때 음주운전으로 처벌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전날 늦게까지 과음했다면 다음 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유드린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