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의 화가’ 윤재우, 예술세계 조명 윤재우 회고전 ‘색채의 미’ 12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최명진 기자

2022년 09월 01일(목) 19:34

윤재우作 ‘홍도풍경’

화려한 색채 속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귤원 윤재우 작가의 회고전이 마련됐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오는 12일까지 서양화가 윤재우의 일대기와 작업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윤재우 : 색채의 미’를 개최한다.

윤재우 작가는 강진에서 태어나 한국 1세대 서양화가로 한국 근대미술의 서양 화단 형성 과정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는 평생을 교직생활과 화업을 병행하며 국선에 17번 입선하고 4번의 특선을 차지했으며, 세상을 떠나기 1년 전까지 12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작업에 대한 뚜렷한 신념을 가졌다. 또한 미술 이론서가 귀하던 시절 ‘근대회화사’ 등을 집필하는 등 미술이론의 체계적 교육을 위해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기별 대표 작품을 중심으로 4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은 한국적 색채의 표현이 돋보인 작품들을 배치해 향토적 소재와 흙색, 푸른색 등 자연적인 색채의 사용이 두드러진 한국적 인상주의를 구현하고자 노력한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섹션은 ‘밤의 화가’라는 윤재우의 별칭답게 어둠 속에서 작업을 진행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 시기 이뤄진 작품들은 자연의 외광이 차단된 어두운 분위기의 정물 시리즈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세 번째 섹션은 현장의 생동감을 담은 색채 작품으로 이뤄졌다. 그는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그 지역의 생생한 풍경이 담긴 그림을 그렸다.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대상을 단순화하고 원근을 배제하는 특징을 지니기 시작했고, 빛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밝고 맑은 원색을 사용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마지막 섹션은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 본인의 색채를 해방시킨 작품들로 구성됐다. 굵은 윤곽선에 의한 색면 분할, 화려한 색채와 조화를 이루는 장식적 묘사가 더해져 단순 명쾌하면서 조화로운 구성의 회화 양식을 정립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