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육불화황 무해화 시스템 준공 전력연구원서…한수원·서부발전과 ‘SF6 확대 적용’ 업무협약도 기수희 기자

2022년 09월 01일(목) 20:18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인 육불화항(SF6) 대신 친환경 가스를 사용하는 전력설비로 대체해나간다.

한전은 이를 위해 1일 전력연구원에서 전력설비에 사용 중인 SF6를 분해 및 무해화하기 위한 실증설비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기획본부장, 최용범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이중호 한전 전력연구원장, 조재형 한전 설비진단처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황’과 ‘불소’의 화합물인 SF6는 절연성능이 우수해 개폐기 등 전력설비의 절연가스로 사용되고 있으나,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CO2)의 2만3천900배에 달하는 대표적 온실가스다.

때문에 EU는 2014년부터 6대 온난화물질 중 불소(F)를 구성 원소로 한 SF6,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s) 등을 통칭하는 F-Gas의 총량규제를 시행 중이고 F-Gas를 사용한 신기기의 개발을 금지하고 있다. 2031년부터 F-Gas가 적용된 신규기기의 도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한전은 친환경 전력설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SF6의 처리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SF6 분해기술 연구개발에 착수, 고농도의 SF6를 1천°C 이상의 고온으로 열분해하고 이때 발생하는 유해물질(불화가스(HF) 등)을 냉각·중화해 무해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후 SF6 97.5% 이상 분해 및 연간 60톤(t) 처리가 가능한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지난 6월까지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현재 전력설비 내 보유하고 있는 SF6 6천t을 분해해 1억4천t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전은 한수원 및 서부발전과 ‘2050 탄소중립’의 달성을 위해 ‘SF6 분해기술 선도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각 기관은 한전이 개발한 SF6 분해기술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없도록(Net-Zero) 고도화해 확대 적용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전은 향후 민간발전사와 국가철도공단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