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사도 접는다” 암담한 지역 여행업계 코로나 재유행에 단체 예약 잇단 취소 ‘개점 휴업’ 항공료 상승 전망…무안공항 국제선 9월 스케줄 ‘0’ 양시원 기자

2022년 09월 01일(목) 20:36

사진은 무안공항 전경. /사진=전남도 제공

추석 명절은 대대로 여행업계의 대목으로 꼽혔으나 올해는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지역 여행사의 분위기가 어둡기만 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제 막 회복세를 타던 해외여행 수요가 꺾이는 바람에 추석 특수는 물론, 연말까지 정상화 전망도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월 2년4개월 만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무안국제공항마저 지난달 말을 끝으로 국제선 운항 일정이 전무해 국제선 재개 42일 만에 사실상 잠정 휴업 상태여서 활성화를 기대하던 여행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지역 여행업계와 무안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이달 무안공항의 정기·부정기편 국제선 스케줄은 지난달 24일 다낭발 무안행 비엣젯항공과 제주항공의 운항을 끝으로 운항 스케줄이 없어 사실상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앞서 무안공항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위축될 대로 위축됐으나 최근 면세점 확장과 공용 체크인 카운터 추가 설치 등 청사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이어 7월14일 2년 만에 국제선이 재개됨에 따라 1개월 동안 모두 104편의 항공기가 운항하며 탑승객 1만4천775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이후 승객이 급감,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 스케줄을 포기하면서 42일 만에 무안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국내선만 가동되고 있다.

무안공항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10월 말까지는 국제선 재개 일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의 경우 대부분 전세 여행사들이 계획하는 방식이라 통상 모객·홍보 등의 절차상 3개월 전부터는 스케줄이 확정돼야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연말까지 잡아둔 기존 운항 일정마저 잇따라 취소, 예정된 운항 스케줄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여행업계 중 한 곳은 추석 연휴에 아예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추석 명절 연휴엔 계획했던 좌석이 꽉 차 전세기를 추가로 띄우기까지 했다”며 “그러나 올해 추석엔 코로나 재확산에 더블링 현상까지 나타나 기존 잡아놨던 9-10월 예약도 모두 깨져 특수 기대는 커녕, 현재 계획 중인 여행 패키지도 없어 사실상 장사를 접은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추석 이후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올해 초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전세기를 예약할 경우 기존 항공 수요가 없었던 만큼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으나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유류할증료 등 유류세 부담이 여전히 높아 항공사에서 기존보다 가격을 올려 제시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 여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세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전에는 항공사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유류할증료 상승세가 꺾였다고는 해도 여전히 높아 패키지 여행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 말까지 영업 계획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