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버스 정류소 인근 불법 주정차 여전 2019년 1천223건→올 2천904건 두 배 이상 상승 안재영 기자 |
| 2022년 09월 01일(목)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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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 이를 계도·감독해야 할 지자체가 인력·재원 부족을 이유로 집중·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질 않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오후 찾은 광주 서구 양동시장역(천변) 버스 정류소.
버스 정류소 인근 전신주에는 ‘주정차 금지’와 ‘견인지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곳 정류소 앞부터 천변좌로를 따라 양동시장역으로 향하는 도로 4차로엔 불법 주정차가 빼곡했고 일부 차량은 대각선으로 주차돼 3차선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이 탓에 버스 정류소 앞부터 약 50m 구간 동안 정상 주행이 가능한 곳은 사실상 1·2차로에 불과해 여러 문제를 유발하고 있었다.
두 차로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교통량이 늘어날 때 일대엔 극심한 교통 혼잡 현상이 나타났고, 3차로로 주행하던 차량이 불법 주정차와 부딪칠까봐 급히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충돌 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더러 포착됐다.
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불만도 높았다.
불법 주정차 탓에 버스가 4차로로 주행하지 못해 이곳 정류소에 멈추는 ▲대촌69 ▲대촌71 ▲마을760 ▲송정99 ▲용전84 ▲진월177 등의 버스를 타기 위해선 시민들은 차가 지나다니는 차로로 내려가야만 했다.
또 불법 주정차가 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시민마저 가린 탓에 운전기사가 이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펼쳐졌다.
버스 정류소 인근 불법 주정차로 인해 시민들이 겪고 있을 불편함은 불법 행위 적발 건수에서도 엿보였다.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버스 정류소 인근 불법 주정차 행위는 해년마다 꾸준하게 늘고 있다. 각 자치구 연도별 민원·단속 건수를 종합해 보면 ▲2019년 1천223건 ▲2020년 1천656건 ▲2021년 2천904건으로 상승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도 지난 7월 말까지 벌써 2천327건이 적발돼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불법행위가 적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버스 정류소 인근 불법 주정차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해야 할 지자체의 집중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선 자치구 한 관계자는 “관내 전체를 대상으로 현장단속을 1일 4회 정도 펼치고 있지만, ‘버스 정류장 10m 이내’ 등 ‘4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에 대한 별도의 집중 단속은 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전화·신문고 민원 지역이나 민원다발구역 위주로 순찰을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치구 관계자도 “현재 인력과 장비·예산만으로는 특정 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순찰이나 단속이 어렵다”며 “버스 정류소 인근 불법 주정차 적발도 대부분 국민신문를 통해 접수되는 게 현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버스 정류소 인근 불법 주정차 행위는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통상 승합차는 5만원, 승용차엔 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