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모의 캔버스 산책]가을엔 사랑도, 예술도 영글어 간다 |
| 2022년 09월 04일(일)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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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까지 여름이었다. 더위에 못 이겨 내내 힘들었었다. 그런데 어느 새 선선해졌다. 이제, 가을이라는 거다. 새벽녘 서늘한 기운에 깨어나 홑이불을 잡아끄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것만 보아도 확실히 가을이다. 아무리 덥다 한들 끝이 있게 마련이고 지나고 나면 그 더위마저 아쉽다. 그걸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정말로 갔다 하니 더욱 서운해지는 마음이 커져만 간다.
가버린 여름을 붙잡고 넋두리를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 빨리 가을에 적응하는 일이 남았다. 가만, 그것은 애써서 노력할 일이 아니다. 이토록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무엇 때문에 일부러 노력을 해야 하나.
하루가 다르게 하늘이 점점 더 맑아지고 푸르러진다. 습도가 낮아서인지 피부에 닿는 옷감도 고슬고슬, 유쾌함이 커진다.
가을은 행복 그 자체다. 이런 까닭에 그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가을을 찬미하지 않았을까 싶다. 가을은 확실히 영감을 주는 계절이다.
그 대상이 예술가이건 일반인이건 상관없다. 그래서 예술가는 가을을 노래하고 일반인은 그 감성에 젖어 가을에 빠져든다. 그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수많은 예술작품들만 보아도 증명되는 일이다.
자연과 사랑은 예술의 중요한 주제다.
아, 우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는 가을을 맞고 싶다. 결실의 계절, 가을엔 사랑도 넘쳐나고 예술도 넘쳐나리라. 좀 더 겸허하게 사랑을 품어보고 예술작품을 넉넉한 품새로 만들어 세상에 흩뿌려 보자. 오는 가을엔 사랑도 영글어지고 예술도 영글어 가리라. <방림동에서 화가 김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