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8월 소비자물가 상승세 한풀 꺾였다 전년동월比 5.8%·6.6%↑…전월比 0.3% 하락 유가 하락 영향…농산물·서비스 오름세는 여전 양시원 기자

2022년 09월 04일(일) 19:33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지역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정점을 찍은 것일까.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고공행진하던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8월 소폭 둔화됐다.

다만, 연초부터 강세를 보인 배추와 무, 상추 등 농산물 가격과 외식비 등의 높은 오름세는 여전해 개인서비스 등이 향후 물가 안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제공한 ‘8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8%·6.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양 지역 모두 0.3%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6%·7.3% 상승,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2-7월 지속적으로 상승폭이 커졌으나 8월에 상승폭이 소폭 꺾인 것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또한 광주·전남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3%·7.6%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0.7%·0.8% 하락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광주의 경우 경유가 31.9%, 휘발유가 8.7% 각각 올랐다. 한 달 전인 지난 7월 광주에서 경유가 48.3%, 휘발유가 25.7% 각각 상승하는 등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같은 기간 전남도 공업제품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6% 줄어들며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에 그쳤다. 반면 채소, 과일 등 농산물과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천정부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광주의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6.2%,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16.6% 폭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품목에 따라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신선어개류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신선채소는 한 달 사이 파프리카(42.5%), 무(34.9%), 배추(31.7%)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며 전월 대비 12.6%,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3.3% 뛰었다. 아울러 신선과실류 또한 한달새 참외(23.8%), 수박(12.4%) 등의 가격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5.8%, 전년 동월 대비 21.3%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전남의 신선식품지수도 신선채소류가 전월 대비 13.1%, 전년 동월 대비 27.1% 올랐으며 신선과실류도 전월 대비 2.3%, 전년 동월 대비 7.6% 각각 상승함에 따라 전월 대비로는 5.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 늘었다.

높은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도 지난달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한 달 새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햄버거 가격은 7.7% 껑충 뛰었으며 생선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2% 상승했다. 이에 광주의 개인서비스 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남의 개인서비스도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6.3% 각각 상승하며 서비스품목 상승을 주도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유가 안정에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둔화세를 나타냈으나 아랫지방은 폭염이, 윗지방에는 태풍이 강타하는 등 기후적 영향에 따른 변수가 워낙 큰 농산물 가격은 향후 물가에 변수로 남았다”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대외적 불안 요소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실질적 정점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