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광주 복합쇼핑몰마저 정쟁 도구화하나 권성동 “민관협의체 요구로 좌초 위험” ‘협잡’ 표현 민주당·시민단체 향해 쌍끌이 비판…姜시장 ‘발끈’ 박선강 기자

2022년 09월 04일(일) 19:58

이미지출처=강기정 시장 SNS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광주 복합쇼핑몰을 사실상 정쟁 도구화하면서 지역사회 내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권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판한 데 이어, 민주당과 시민단체를 싸잡아 ‘협잡’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는 등 광주 지역사회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기정 시장도 곧바로 발끈하며 맞받아 치는 등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관가,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여러 기업이 광주 복합쇼핑몰을 건립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사업이 또 다시 좌초될 위험에 처했다”며 “지역 시민단체가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2017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역시 시민단체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문재인, 이재명, 심상정 같은 정치인까지 합세하면서 좌절됐다”며 “민관협의체 요구는 5년 전과 같은 시민단체의 반대 투쟁을 반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의 자유로운 진출을 허락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시 시민단체와 협잡해 광주시민의 염원을 짓밟을 것인가”라며 “현재 민주당은 광주지자체 단체장과 시·구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7월 강기정 광주시장은 복합쇼핑몰을 유치할테니 국비 9천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상업시설 하나 유치하는데 세금 9천억원이 소요된다면 앞으로 어느 기업이 광주시에 투자를 하겠는가”라고 강 시장을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광주 지역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방해한다면,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합쇼핑몰 반대는 시대에 역행하고 발전을 거부하는 것이다. ‘호남판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호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낙후함을 강요 받아서는 안된다. 5년 전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빼앗아간 복합쇼핑몰, 국민의힘이 찾아오겠다”고 국민의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권 원내대표의 입장에 대해 반발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와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이 이미 투자 의사를 밝혔고 이에 광주시가 추석 전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제시를 예고한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복합쇼핑몰을 만드는 일은 순항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열심히 노력 중인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다”고 정면 반박했다.

특히 강 시장은 “정부와 여당은 대선 공약이자, 지역 공약인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지, 지원 대책을 놓으면 고맙겠다”며 “제가 권성동 대표에게 요구한 9천억원의 금액이 많다면 ‘어떤’ 지원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대책을 내놓으면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도 “민간 기업의 행위는 모두 선한 것이고 사회적으로 해야 될 책무 자체가 없는 것처럼 매도하는 시각을 가진 입장이 아니라면 이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정치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본질을 망각한 아주 형편없는 마타도어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 사무처장은 “한 정당의 대표가 ‘선동’을 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 자체부터 왜곡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