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월곡동 ‘외사안전구역’ 지정 외국인 비율 14.4%… 외국인 범죄 전국 평균 이상 발생 경찰·유관기관·지역주민 참여 ‘외사치안협력위원회’ 신설 오복 기자

2022년 09월 04일(일) 19:59

최근 외국인 흉기다툼 범죄가 일어났던 광산구 월곡동이 범죄 예방을 위한 통합 관리 구역인 ‘외사안전구역’으로 지정된다.

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5일 광산구 월곡동을 ‘외사안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한 경찰력 집중과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외사안전구역’은 경찰청에서 전국 주요 외국인 밀집 지역 중 ▲외국인 수 ▲외국인 피의자 수 ▲시·도경찰청 추천 등을 종합해 외사 치안 수요가 많은 곳을 지정·관리하는 곳이다.

현재는 이번에 신규 지정된 광주 광산(월곡)·서울 강남(역삼)·부산 남부(대연) 등을 포함해 12개 시·도경찰청 산하에 28개소가 지정돼 있다.

광산구 월곡동은 외국인 비율이 14.4%로 광산구 전체 외국인 비율 2.9%보다 5배 가까이 높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범죄가 전국 평균 이상 발생하고 있어 주민불안 해소를 위해 외사안전구역지정이 필요한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앞서 지난 1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20대 베트남인 A씨를 긴급체포, 공동폭행 혐의로 B씨 등 20대 베트남인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11시30분께 광산구 월곡동 한 술집에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몸싸움을 벌였고, A씨가 술집 부엌에 있던 흉기로 B씨 등 2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B씨 일행은 A씨를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가 집단 구타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B씨 일행 4명을 검거했고, 사건 현장을 벗어나 경남 모처 야산까지 도망친 A씨를 붙잡았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광산구 월곡동 일대에서 이주 노동자인 카자흐스탄인들이 무리를 나눠 둔기·흉기로 보복성 범죄를 저질러 카자흐스탄인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바 있다.

이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은 우선 외사안전구역을 전담·관리할 ‘외사안전협력관’을 배치하고, 경찰·유관기관·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외사치안협력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회는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치안정책 여론을 수렴하고 내·외국인 주민 상생을 위한 정책 및 사업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기존 외국인으로 구성된 외국인자율방범대(30명)를 확대하고, 내·외국인자율방범대 합동 순찰, 캠페인 등을 통해 범죄예방활동을 전개한다.

아울러 설·추석 명절 등 치안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특별치안활동 기간을 설정해 생활안전·경비·교통 등 전 기능을 통합한 다목적 치안 활동을 벌인다.

이와 함께 외국인자율방범대 방범초소 설치, CCTV 등 방범시설·장비 보완 등 치안 인프라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월곡동은 고려인 주민 5천100여명이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범죄로부터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및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