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좌초 언급 국민의힘 의도는

2022년 09월 05일(월) 19:21

‘뜬금없다’는 표현이 잘 맞을 것 같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해 ‘좌초 중’이라고 언급하고 나섰다. 아울러 그 책임을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로 돌리며 싸잡아서 ‘협잡’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광주를 대놓고 조롱한 것에 다름 아니라는 비판이 거세다. 지역사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장 강기정 광주시장은 ‘순항 중’이라고 맞받았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업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불편해 했다. 강 시장은 “정부와 여당은 대선 공약이자, 지역 공약인 복합쇼핑몰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지,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광주시가 국비 9천억원을 요청하면서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또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고 본다. 현재 현대그룹과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이 투자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이에 광주시가 추석 전 가이드라인 제시를 예고한 상황인 때문이다. 강 시장의 건의대로 9천억원이 많다면 ‘어떤’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이라고 먼저 밝혀야 한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역시 시민단체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문재인, 이재명, 심상정 같은 정치인까지 합세하면서 좌절됐다. 민관협의체 요구는 5년 전과 같은 시민단체의 반대 투쟁을 반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빼앗아간 복합쇼핑몰, 국민의힘이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권 원내대표가 거론한 바, 복합쇼핑몰이다. 광주시는 투명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 제반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결코 정쟁의 도구로 활용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정치의 본질을 망각한 형편없는 마타도어’, ‘악의적 거짓, 왜곡되고 편향된 접근’이라는 등 비난이 지금 쏟아지고 있다.

제1야당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의 방문 직후 권 원내대표가 작정 발언을 했다. 자신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노림수였을까. 지역 민심의 분열을 조장하면서 사실상 발빼기 수순일까.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복합쇼핑몰을 꺼내든 것인지 의도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