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안전구역’ 광산 월곡동 안전 공동체 기대

2022년 09월 05일(월) 19:21

경찰청은 주요 외국인 밀집 지역 가운데 외국인 수 및 피의자 수, 시·도지방청 추천 등을 종합해 치안 수요가 많은 곳을 ‘외사안전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몇몇이 추가됐는데,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이 포함됐다. 외국인 강력 범죄가 잦았던 만큼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최근 광산경찰서가 특수상해 혐의로 20대 베트남인 A씨를 긴급체포하고, 공동폭행 혐의로 B씨 등 20대 베트남인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11시30분께 월곡동 한 술집에서 시끄럽다는 말다툼에서 시작된 몸싸움을 벌였고, A씨가 술집 부엌에 있던 흉기로 B씨 등 2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B씨 일행은 A씨를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가 집단 구타했다. 앞서 2020년에는 월곡동 일대에서 이주 노동자인 카자흐스탄인들이 무리를 나눠 둔기·흉기로 보복성 범죄를 저질러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도 했다.

광주경찰은 우선 외사안전구역을 전담·관리할 ‘외사안전협력관’을 배치하고, 경찰·유관기관·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외사치안협력위원회’를 신설·운영한다. 위원회는 치안정책 여론을 수렴하고 내외국인 상생을 위한 정책 및 사업 등을 추진하는 역할이다. 다가오는 추석 등 명절 치안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생활안전·경비·교통 등 전 기능을 통합한 다목적 치안 활동을 벌인다. 경찰은 외국인 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외사안전구역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데, 의도대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월곡동은 외국인 비율이 14.4%로 광산구 전체 2.9%보다 5배 가까이 높다. 외국인 범죄가 전국 평균 이상 발생,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에 ‘외사안전구역’ 지정을 계기로 평화롭고 살기좋은 동네로 거듭났으면 한다. 경찰력 집중과 통합적인 관리 체계 구축에 거는 기대가 많다. 월곡동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통받는 동포들의 탈출을 돕고 또 따뜻하게 맞이해준 고려인 마을이 있고 5천100여명이 정착해 생활하는 곳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