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거짓 선동으로 광주시민 우롱하나” 권성동 ‘복합쇼핑몰 발언’ 놓고 지역사회 비난 여론 확산 김진수·박선강 기자

2022년 09월 05일(월) 20:15

사진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복합몰쇼핑몰을 추진하고 있는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광주매일신문 DB>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광주 복합쇼핑몰을 매개로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를 비판하며 정쟁 도구로 삼은 것과 관련, 광주 지역사회 내에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참여자치21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거짓 선동을 일삼으며 성숙한 합의를 통해 복합쇼핑몰 문제를 풀어가려는 광주공동체를 조롱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껏해야 자신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광주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망발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자치21은 “권 원내대표가 극렬하게 비난했던 지역 소상인들조차 피해 최소화 방안, 상생방안을 전제로 복합쇼핑몰 유치를 받아들인 상황”이라며 “다만 민관협의체의 구성을 요구했던 것은 시가 1개도 버거운 상황에서 2-3개 이상의 복합쇼핑몰 유치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말을 언론에 흘려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자치21은 “권 원내대표는 복합쇼핑몰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온 것은 국민의힘의 개입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때문이라고 착각하며 주장을 펼치는 듯하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복합쇼핑몰 논의는 이미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개발 방향 등의 논의와 결부되면서 민선 7기 때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국가 차원에서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마치 국가가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변죽을 울리며, 정치적으로 악용한 세력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여자치21은 “대선 때 다른 지역에는 보통 수조원의 재원이 투자되는 사업을 지역의 제1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광주에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들고 나온 것 자체가 광주 홀대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이런 장난은 광주 시민을 개·돼지 쯤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국민의힘을 정조준했다.

특히 참여자치 21은 “광주시 행정과 시민단체, 민간전문가, 기업 등이 성숙한 논의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의안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업의 자유로운 진출을 가로막는 ‘협잡’이라는 모멸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비난하고 있다”며 “사실까지 왜곡해가며 지역 공동체와 민간 기업 간의 성숙한 합의 과정을 통해 광주시의 발전에 부합하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향해 가고 있는 지역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광주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을 당장 멈추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도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페북글에 대한 입장’을 통해 “권 대표는 복합쇼핑몰을 정쟁화하지 말고 진정어린 지원책을 내놓으라”고 일갈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광주시당은 복합쇼핑몰이 광주에 입점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복합쇼핑몰 입점을 원하는 광주시민의 심정을 잘 알고 있고 민간기업의 영리활동은 공정한 시장 질서 안에서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정부와 국민의힘은 복합쇼핑몰 입점을 위해 어떤 지원을 했느냐”며 “지난 7월 열린 국민의힘과 광주시 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민의힘이 매몰차게 거절한 이후 다른 대안을 내놨다는 소식을 못 들었다. 이번에도 권 대표는 정부여당이 뭘 돕겠다는 말은 안하면서 민주당과 지역의 중소상공인단체를 공격하며 정치쟁점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진정성이 있다면 광주의 다른 현안을 지원해달라”며 “광주는 시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현안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군공항 이전, 달빛 내륙철도 건설,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조성 등에 대한 정부여당의 지원이 필요하다. 단순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여러 기업이 광주 복합쇼핑몰을 건립 의사를 밝혔다.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사업이 또 다시 좌초될 위험에 처했다”며 “이는 지역 시민단체가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민주당과 시민단체를 비판한 바 있다.

/김진수·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