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눈앞, 태풍 피해 신속 파악·복구 총력을

2022년 09월 06일(화) 19:47

추석을 앞두고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농업 분야에선 모두 522㏊ 면적에서 벼와 대파, 배추가 쓰러졌고, 논 24㏊가 침수됐다. 과수원 578㏊도 낙과 피해를 봤다. 양식장은 전복 1만5천마리, 굴·홍합 10만패가 유실됐으며 염전은 소금창고 등 41개 시설이 신고됐다. 여수·강진 등지의 주택 피해는 24동, 공공시설은 신안 흑산 소사항 선착장 등 4곳이다. 정전은 13개 시·군 26개소 1만3천237호에 달한다.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힌남노’는 과거 ‘루사’,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광주·전남도 아직 피해를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수확철 9월에 집중되는 태풍 또한 갈수록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히 대비한다면 얼마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대응 수위를 이례적으로 1단계에서 최고인 3단계로, 위기경보 역시 ‘심각’으로 상향하며 태풍의 진로 파악 및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도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다. 강기정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송정배수펌프장 현장을 방문해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으며, 김영록 지사는 축대 붕괴, 산사태 우려, 공사장 인근, 급경사지 등을 파악해 현장 선조치-후보고 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명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대적으로 피해 내용을 파악하고 조속하게 응급 복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은 물론 군부대, 경찰, 소방, 자원봉사 등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야 한다. 당장 갈 곳을 잃은 이재민 구호에도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고물가 상황에서 농작물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안정화 대책도 중요하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사라진 일상 회복 속 한가위다. 모두가 마음 편히 맞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