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뿌리’ 고대사 마한 복원사업의 의미

2022년 09월 06일(화) 19:47

전남지역 ‘마한(馬韓)’ 소국들은 상당수가 존재했지만 그 정확한 숫자 뿐 아니라 각 국가의 명칭과 위치, 생활상 등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 백제가 성장하면서 대부분 병합됐으나 영산강유역의 세력은 6세기 초반까지 독자적으로 유지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옹관고분, 해양교류 등 타 지역과 다른 독특한 문화양상을 보인 마한에 대한 문헌기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문화재청 내년도 예산안에 마한 관련 예산이 최초 반영됐다.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적지 선정 및 타당성 용역비 2억원, 중요 유적 발굴조사비 15억원이다. 마한역사문화센터는 400억원 규모로 아카이브와 교육·전시 시설 등을 갖추고, 앞으로 마한 복원과 정비사업을 추진할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유적 발굴조사비는 전남 곳곳에서 방치돼 개발공사 등으로 심각한 훼손 우려가 있는 유적의 보존과 정비를 위해 쓰인다.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취임한 민선7기부터 마한 역사 복원을 핵심공약으로 채택하고, 정부의 각종 유적 정비에서 오랜 기간 소외됐던 국비 지원을 지속해서 요청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내년 예산이 확보된 것은 한반도 고대사의 일부로써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은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덧붙였다.

국가 차원의 지원 근거는 마한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그것으로 보존·정비의 지원 및 기반 조성을 포괄해 이미 제정됐었다. 오랜 숙원인 특별법은 문화권별 유산을 홍보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그동안 점 단위 보존 위주의 한계에서 벗어나 선·면 단위의 입체적인 개념을 새롭게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마한은 전남의 뿌리다. 도내에는 674개의 유적이 산재하며 지금까지 발굴조사는 230여 곳에 그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마한 사업비가 정부 예산안에 처음 반영됐다. 역사적으로 재조명해 우수성을 높이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의미가 크다. 마한의 독창성과 실체를 확인하며, 나아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등 최고의 문화관광자원으로 키워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