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쓸어 내린 광주·전남…피해 최소화 태풍 위험 주민 7천542명 선제 대피 인명피해 막아 김재정 기자 |
| 2022년 09월 06일(화) 20:22 |
|
하지만 전남지역에서 수십억원의 농업·수산 분야 피해가 발생했고, 이번 주말까지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면 재산 피해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전남도 등 당국이 신속한 피해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광양 백운산 235㎜, 청산도 234㎜, 보길도 208㎜, 광주 동구(조선대) 102.5㎜ 등의 비가 내렸다. 태풍이 상륙한 경남 통영과 인접 지역인 여수의 경우 시간 당 53㎜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전남지역에서 관측된 태풍 최저 기압은 965hPa(강)이었으며 최대 풍속은 가거도에서 측정된 42.3m/s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20분을 기해 광주·전남지역 태풍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내풍 내습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에서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의 경우 재해취약지역 307개소에서 7천542명이 지난 5일 오후 9시부터 일시 대피했으며 상황이 해제된 6일 오전 7시 모두 귀가 조치됐다.
반면,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산 피해는 속속 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남지역 재산 피해는 사유 재산 28억5천300만원, 공공시설 5억5천100만원 등 34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수·강진·신안·목포·무안 등지에서 주택 24동(침수 1동, 반파 3동, 소파 20동)이 피해를 입어 4천6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 분야의 경우 도복 522㏊(벼 364㏊㏊, 대파 30㏊, 배추 등 128㏊), 침수 24㏊(벼), 낙과 578㏊(배 544㏊, 무화과 16㏊, 사과 등 18㏊) 등 총 1천124㏊(20억5천2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수산 분야는 완도 전복 가두리 양식장 등 총 4개소에서 4억3천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 분야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아 당분간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염전시설 역시 38어가 41개소(창고 15개소, 해주 26개소)가 피해를 신고했다. 피해액은 3억1천600만원 규모다.
공공시설은 신안 흑산 소사항 선착장, 여수 돌산 상주항 방파제, 완도 보길 통섬계항 방파제, 고흥 봉래 예내방 방파제 등 4개소(4억1천100만원)가 파손됐다.
13개 시·군 26개소 1만3천237호가 정전 피해를 입었지만 이날 정오 현재 99% 복구됐다.
통행을 제한했던 천산대교·칠산대교·임자대교 등 해상 교량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영암-순천 간 고속도로 상 벌교대교도 통행이 재개됐다.
광주공항은 이날 28편 출발·도착편 중 오전에 10편이 결항했지만, 오후 1시 이후 나머지 18편은 정상 운항했다. 여수공항도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총 14편 중 4편의 운항이 재개됐다.
철도의 경우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KTX 운행이 모두 평상시 기준으로 정상화됐다.
여객선은 54개 항로 여객선 90척 전 노선이 이날 오후까지 통제되고 있다. 여객선 운항은 7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사소한 피해라도 빠짐없이 조사가 이뤄지도록 시·군과 공동 대응하고 있다. 생활기반시설과 인명 피해 우려 지역부터 긴급 복구하고 동원 가능한 복구 지원 인력 1만7천명을 확보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산 분야 피해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피해를 꼼꼼히 조사해 예비비 등 피해 복구 예산을 확보하고 재해구호기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후 집계한 태풍 ‘힌남노’ 전국 인명 피해는 2명 사망, 실종 10명이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