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지역사회 ‘온정’ 줄었다 광주공동모금회, 고물가·경제위기 속 기부금품 급감 취약계층 명절 분위기 암울…“이웃사랑 나눔 실천을” 김다인 기자

2022년 09월 06일(화) 20:22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광주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더하는 기부가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취약계층의 명절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울 전망이다.

때문에 지역 모금단체들은 누구 하나 소외되는 명절이 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에 도움과 온정의 손길을 구하고 있다.

6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2주(8월23일-9월6일)간 현금과 현물을 포함해 2억605만8천855원이 기부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모금된 2억2천260만1천455원과 큰 차이는 없지만, 실제 취약계층에게 요긴하게 쓰이는 백미나 생필품 등 ‘현물’ 기부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기부된 현물은 175만원 상당으로 지난해 전달된 3천만원에 비해 5.6%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적인 기부금 하락세는 최근 고물가와 불경기가 겹쳐 개인의 기부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지역 모금단체와 복지재단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통상 명절이 지나고 기부 행렬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추석 기부 행렬은 끝난거나 다름없다.

이 탓에 지역 관계자들은 풍요롭고 따뜻해야 할 명절에 광주 지역사회 취약계층이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 보육시설 신애원 관계자는 “기부금이 작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은 물론 당장 올해 설날과 비교했을 때도 많이 감소했다”며 “작년까지는 흔쾌히 물품 요청을 받아주셨던 후원자분들도 올해는 가계 경제가 어려워진 탓에 선뜻 손 내밀어 주시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적장애인 시설인 아름다운복지재단 관계자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후원 방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후원금 역시 1/3가량으로 감소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작년보다 기부금이 늘어난 시설도 있다.

대한적십자 광주전남지사가 실시하는 ‘추석맞이 사랑의 장보기’ 행사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800만원이 더 늘어난 1천400만원이 모금됐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지난해 모금된 8억806만4천553원보다 2억원 이상 많은 12억1천646만1천404원이 기부됐다.

이렇듯 기관·지역별로 모금액과 기부 상황이 달라 개별 시설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에 온정이 전해지기 위해선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각종 재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외이웃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요청드린다”며 “시민들의 작은 관심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건강한 공동체 조성에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