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 기대감 물씬…“지금 만나러 갑니다” <추석 앞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송정역 풍경> 사회부 |
| 2022년 09월 07일(수) 2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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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맞는 추석을 앞두고 전국 대이동이 시작됐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척들과 고향의 정을 듬뿍 나눌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이틀 앞둔 7일 광주 관문인 종합버스터미널과 송정역은 이른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광주 송정역 대합실에는 상경길에 오른 시민들과 대합실에서 내려오는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는 인파들로 가득 찼다.
엄마 손을 꼭 잡은 손녀를 마중나온 할머니는 연거푸 손녀의 손을 쓰다듬었다. 할머니는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면서 “내 강아지 먹고 싶은 거 다 만들어줄게, 어서 집에 가자”고 손녀와 딸을 반겼다.
명절 연휴 먼 길을 고생하고 올지 모를 딸을 위해 서울로 역상경한다는 김모씨는 “주말에 일하는 딸이 번거롭게 내려오는 게 신경 쓰여 이번 추석엔 상경을 결심했다”면서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올라가는 길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어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양손 가득 밑반찬 등을 보여주며 미소지었다.
군인 최모(21)씨는 “명절 연휴 기간에 맞춰 휴가를 사용했다”면서 “부대에 있으면서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커지는데 뵐 수 없어 답답했다. 한가위에 뵙게 되니 행복하고 떨린다”고 밝혔다.
송정역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KTX 이용객이 50% 이상 늘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올해 한가위에는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과 역상경객, 여행객 등 지난해 보다 잦은 왕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일대도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는 이들로 넘쳐났다.
택시 승강장과 인근 버스정류장, 금호고속 화물 발송실에는 각종 특산물과 선물 꾸러미를 잔뜩 싣고 고향에 보내기 위해 찾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표소 또한 인산인해를 이뤘다. 키오스크가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매표소 도움 구역 앞으로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목포행 티켓을 끊던 한 어르신은 “오랜만에 아들 줄 음식 좀 해서 들고 간다. 벌써 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근 백화점에서 가족 선물을 구매하거나, 터미널 내 빵집에서 케이크, 도넛 등을 사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강모(37)씨는 “일이 바빠 한동안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뵙는 만큼 용돈을 챙겨드리고 싶어 두둑하게 준비했다”고 밝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광주 송정역 KTX와 광주고속버스 예매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KTX 예매율은 호남선 55.8%, 전라선 61.3%로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체 좌석의 절반을 제한한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었다. 광주고속버스 예매율도 22%에서 34%로 10% 이상 증가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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