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호 기아 책임엔지니어 “안전 선진국 대열 합류에 일조하겠다” 고용노동부 우수 숙련기술자격 취득…‘성실’ 신조로 “엔지니어는 기계의 의사…사명감·자부심 갖고 일해” 김다인 기자

2022년 09월 12일(월) 19:13

유천호 기아 오토랜드 광주 책임엔지니어

“보다 안전한 광주의 기술 현장을 위해 사명감 갖고 일하겠습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지난달 30일 2022 우수 숙련기술 자격을 수여받은 산업안전 관리 유천호(55) 기아 오토랜드 광주 책임엔지니어가 화제다.

유 엔지니어는 우수 숙련기술자 선정에 대해 “기쁘다”라고 운을 떼면서도 “저를 바라보며 잘 따라주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어깨가 무겁다. 이들이 있기에 더욱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 엔지니어가 기아 오토랜드에 입사한 지 30년. 지난 1992년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지만 이후 유 엔지니어의 성실함은 정규직 전환을 이끌어냈다.

이렇듯 성실함은 유 엔지니어의 삶의 신조이자 좌우명이다. 유 엔지니어는 “고등학교 은사님의 가르침이 ‘항상 성실하게 임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말씀이었다. 그 가르침을 따라 살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 엔지니어는 우수숙련기술자 뿐 아니라 2020년 산업현장교수, 2016년 국가품질명장 등을 수여받은 ‘실력자’다.

이는 적성에 맞는 일을 즐겁게 해내는 덕분이다. 무엇보다 유 엔지니어에게는 월요병이 없다. 30년간 일하면서 단 한번도 ‘일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유 엔지니어는 “일요일 밤이 되면 다음날이 기대될 만큼 설렌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유 엔지니어는 초등학교 길목에 위치한 공장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뚝딱뚝딱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후 자연스럽게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엔지니어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16년에는 실력을 더욱 갈고 닦고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유 엔지니어는 “고졸이 최종 학력인 탓에 늘 대학진학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기술사에 대한 꿈을 제대로 꾸게 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고 설명했다.

입사와 동시에 엔지니어를 맡아 어언 30년을 일해온 만큼 엔지니어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엔지니어는 곧 기계의 의사’라는 생각으로 매일 업무에 임하고 있는 유 엔지니어는 “사람이 아프면 의사가 고쳐주듯 기계도 고장나면 엔지니어가 고쳐주니까요”라며 투철한 직업관을 갖고 있다.

유 엔지니어는 “우리나라가 현재 경제 선진국을 자부하고 있지만 안전은 아직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에 오래 머무르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광주 기업의 안전을 지도하고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