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상인과 공존이 성패의 관건

2022년 09월 12일(월) 19:13

광주시가 복합쇼핑몰과 관련,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강기정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서 접수를 공식화했다. 전담기구인 ‘신활력행정협의체’를 본격 가동하는 것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 롯데 측 사업 계획의 적부 판단을 맡는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3대 원칙으로는 ‘최고 수준의 민간투자, 상생과 연결을 위한 국가지원, 시의 신속 투명한 행정지원’을 설정하고, ‘쇼핑+앵커시설(관광·문화·예술·여가 등)로 공익적 가치가 극대화된 랜드마크’로 정의했다.

핵심적인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대해선 광주시 주관의 ‘복합쇼핑몰상생발전협의회’와 자치구 주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른바 ‘민관협의체’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상인대책위원회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복합쇼핑몰 유치 목표와 원칙에 시민 협의 절차와 상인들에 대한 피해 대책이 없었다”며 공론화 과정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상생발전협의회가 운영 시기와 방식, 참여 구성원과 권한 등이 불분명하다”면서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복합쇼핑몰 유치를 촉구해온 시민회의는 “신속·투명한 행정지원 약속을 환영한다”며 “민관협의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에서 상생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도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직전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민관협의체를 놓고 페이스북 글에서 “시민단체의 반대 투쟁을 반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에 “시민단체와 협잡해 광주 시민의 염원을 짓밟을 건가”라며 물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박 성명이 이어졌고 복합쇼핑몰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광주시가 관련 부서와 자치구가 참여하는 ‘신활력행정협의체’를 통해 주도할 것이라고 결정했지만 그동안의 논란이 말끔하게 해소될지는 불투명하다.

광주시는 사업 제안서 접수 때부터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소상공인과 공존, 지역 상권과 조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소모적인 공방을 끝내고 모두 신뢰할 만한 방안을 제시하는 등 공감대를 확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