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대표 국제인권단체 본거지 광주로 홍콩 소재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등 이전 추진 5·18 부상자회 “환영”…인권 증진 위한 협력 다짐 안재영 기자

2022년 09월 12일(월) 19:40

아시아인권위원회 로고

홍콩에 위치한 아시아 대표 국제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위원회(AHRC·Asian Human Rights Commission)가 최근 이사회에서 본거지를 광주시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12일 환영 의사를 밝히며 아시아 지역 인권 증진 기여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광주국제교류센터에 따르면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회는 본거지를 광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본거지 이전 배경엔 한국에서 보다 자유로운 인권 활동을 펼치겠다는 아시아인권위원회의 다짐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는 민주운동의 상징인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곳이고, 민주·인권 도시를 자처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서다.

재정 상태가 어려운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유럽 등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최근 금융 계좌가 동결되고 해외 단체와 교류·협력이 제한돼 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우선 자매 기관인 아시아법률자원센터(ALRC·Asia Legal Resource Center)를 광주시로 이전하며 국내 민간단체(사단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이날 “아시아인권위원회의 광주시 이전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광주는 ‘유엔 인권도시’로 공인받기 위한 노력과 함께 5·18정신 선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곳”이라며 “노력의 결실로 지난 8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 지정되는 등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회장은 “아시아인권위원회가 광주로 이전되면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평화교류원과 연계해 아시아지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인권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를 비롯한 오월 단체도 인권 증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대표 국제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위원회’는 1986년 홍콩에 설립된 곳으로 국내에선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이사로 활동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