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석 채종기 초대전 ‘회상’, 25일까지 금봉미술관 추상표현주의 언어로 풀어낸 ‘우리시대’ 인간 내면의 다양성 최명진 기자

2022년 09월 13일(화) 19:34

채종기 作 ‘상황12’ <금봉미술관 제공>

현대사회 속 다양한 상황과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에 대한 스토리를 추상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마련됐다.

효석 채종기 작가의 초대전 ‘회상’이 오는 25일까지 금봉미술관 1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2019년 중국 충칭 베이베이 미술관에서 개최한 ‘혼돈(混沌)과 질서(秩序)’전 이후 3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작가는 인간 내면의 심성과 본능적인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그 내용들을 추상표현주의적 언어로 펼쳐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과거 작품과 최신작을 섞어 그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자리다.

작가가 즐겨 쓰는 ‘마대’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해온 곡물이나 약제를 담는 포대다.

특히, 그는 깔끔한 기성 캔버스보다는 중국, 인도, 남미 등 여러 나라에서 갖가지 내용물이 담겨 온 포대 자루를 살펴보고 이를 작품에 활용하는 것을 즐긴다.

이는 경제, 군사, 정치적으로 온 세계가 얽혀있는 작금의 현실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처럼 어제의 우군이 이해관계에 의해 적군이 되고 인간존중의 인문학적 사고가 무차별하게 사멸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작품 제작을 통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현실을 극복하기를 바란다.

박정준 학예사는 “그의 작풍은 전반적으로 추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구상적인 요소가 엿보인다. 생활 공간의 일부분일 수도 있고 인체의 일부일 수도 있다”며 “고정된 인간사를 인정하지 않는 작가는 인간의 욕망 혹은 상황에 의하여 항상 다양하게 변화되는 현대인의 알 수 없는 심성을 회화로 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채종기 작가는 전남대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다.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으며 뉴욕 프렛 인스티튜트에서 M.F.A 학위를 수여받았다. 귀국 후 수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 초대전에 참여해 왔으며 전시 참여 횟수는 300여 차례에 이른다. 현재 은암미술관 관장으로 활발한 기획 활동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