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사 ‘복합쇼핑몰’ 준비 전략 주목 현대百, 市가이드라인 맞춰 차질없이 추진 방침 신세계프라퍼티, 일정·내용 등 내부 검토 단계 롯데, 빠르면 이달 말께 방향 최종 결정할 듯 박선강·양시원 기자

2022년 09월 14일(수) 23:11

사진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추진하는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광주매일신문 DB>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가운데 현대, 신세계, 롯데 등 이른바 유통 ‘빅3’가 차별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사의 입장은 다소 다르지만 광주시 방침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안서를 준비할 것으로 보여 향후 사업 방향과 일정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는 국내 대표 디벨로퍼 신영을 비롯해 종합 부동산 회사인 우미건설과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현재 시와 토지 이용 계획을 협의 중이다.

현재 사업제안서 제출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광주시가 지향하는 복합쇼핑몰 추진 방향에 맞춰 도심형 복합쇼핑몰 계획안을 충실히 준비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그룹은 광주신세계백화점을 확장하고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부지에는 가칭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는 매머드급 동시 개발 방식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광주신세계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가칭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를 제시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부지에 ‘스타필드 광주’ 계획을 세워 쇼핑·문화·체험형 콘텐츠·레저·엔터테인먼트에 휴양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제안서 제출과 관련, 광주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이 아닌 기존 백화점을 미래형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별도 제출하지 않는다.

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사업 제안서 제출 계획은 있지만 기한이 정해진 공모 형태가 아닌 만큼 일정·내용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광주시 기준을 중심으로 내부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등산 부지를 놓고 현재 광주시와 서진건설과의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다소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광주 복합쇼핑몰 구상안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던 유통 빅3 마지막 주자인 롯데그룹은 지난달 초 광주패밀리랜드 부지를 실사하면서 롯데월드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패밀리랜드는 그동안 롯데그룹의 복합쇼핑몰 유력 입지로 거론됐던 북구 본촌산단 내 롯데칠성 공장과 어등산 관광단지에 이어 새롭게 부상한 곳이다. 그룹 소유이긴 하나 용도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롯데칠성 공장과 앞서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부지로 점찍은 어등산 관광단지보다 개발에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초기 거론됐던 롯데칠성, 어등산, 우치공원 등 모든 부지를 검토하고 수익성 등을 판단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내부 보고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신세계가 모두 뛰어든 상황에서 복합쇼핑몰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어 롯데월드를 건립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 롯데월드가 적자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가 유통 3사 중 가장 빨리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사업 제안서 제출과 관련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사업 계획서 접수를 발표한 만큼 각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복합쇼핑몰 사업을 통해 시민 편의성, 관광 활성화 등의 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강·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