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의혹 진상규명단’ 출범 박홍근 “국조 추진…상임위 국감에서 진실 밝힐 것” 이재명 “야당탄압·정적제거에 국가역량 소모 말아야” 김진수 기자

2022년 09월 14일(수) 23:11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이 14일 출범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혹 검증 및 국정조사 촉구 등 공세를 위한 준비 태세에 나섰다.

진상규명단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및 ‘관저 공사 특혜 수주’ 의혹, ‘비선 채용’ 의혹, ‘비선 수행’ 의혹, 윤석열 대통령 일정 유출 의혹 등 대통령실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기구다.

특히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국정조사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진상규명단 1차 회의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민생경제의 주름은 깊어지는데 윤석열 정권은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대통령실 관련 의혹으로 절망만 안겨주고 있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의혹을 묶어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상임위에서 전문성을 살려 국정감사에서도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충정으로 대통령 내외 지키기에 급급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전체 직원 조회에서 ‘모두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 짱돌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른다’는 엉뚱한 발언을 했다”며 “책임이 있는 참모가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고 직원에게 대통령이 돼야 한다니 갑갑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진상규명단장을 맡은 한병도 의원은 “대통령실 관련 의혹은 쌓이는데, 정부와 대통령실은 국회의 요구자료 제출을 온갖 이유로 미루고 거부하고 있다”며 “국조와 국감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제보도 필요하다. 들려주실 말씀이 있으면 민주당에 제보해달라”고 호소했다.

고민정 의원은 “모든 사건이 김건희 여사로 귀결되고 있다. 사고들이 김 여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고 움직이면 다 사고란 말도 나온다”며 “제2부속실 설치는 김 여사를 잘 보좌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라, 김 여사가 국정에 개입하지 않도록 장벽을 하나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의원은 “한남동 관저 일대를 군이 경계하다 보니 인원이 충원돼야 하고, 기존 막사가 다 수용하지 못하니 일부 병사들은 컨테이너 막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나비 효과가 병사들의 고통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규명해 낱낱이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모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인데, 대리인으로 충직하게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부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고문에 비이재명계인 고민정·설훈·전해철·송갑석 의원(가나다순)과 박균택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임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