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참사 재개발조합장·정비관리업체 대표 구속영장 오복 기자

2022년 09월 14일(수) 23:11

광주 학동 붕괴참사가 발생한 재개발 사업지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업체 대표의 비위 행위가 적발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4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장 조모(75)씨와 정비사업관리업체 대표 A씨에 대해 뇌물공여·뇌물수수·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1년 3개월여간의 수사 끝에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재개발 사업지의 조합장으로 재직한 조씨가 A씨와 함께 갖은 비위행위로 사적 이익을 취한 혐의를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조씨는 학동 4구역 이전에 진행한 3구역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가로 보류지(예비 분양 물량) 2개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합장인 조씨가 공무원 신분에 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상으로 보류지를 받아 위법하다고 봤다. 또 조씨는 5천만원 가격의 소나무를 5억원이나 주고 사들이는 등 무허가 조경업자를 동원해 학동 3구역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20억원 상당의 조경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재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A씨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1억9천만원 상당의 불필요한 용역을 A씨 가족 명의의 회사에 발주해 부당이득을 취하게 한 사실도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신병 처리가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한 사실상 마지막 구속영장 신청”이라며 “재개발사업 비위 분야 입건자 31명을 모두 송치하면 학동 붕괴 참사 관련 수사는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