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보은축제 ‘전면 재검토’ 파장 당초 이달 말 개최 예정…총학생회 예산 부족 등 입장 발표 안재영 기자

2022년 09월 14일(수) 23:11

이달 말 개최 예정이었던 조선대학교 ‘빛고을보은제’가 전면 재검토 절차에 들어가 해명을 요구하는 재학생과 총학생회 간 설왕설래가 오가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14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보은제’는 조선대 설립주체인 광주 시민과 전남 도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대학의 축제가 아닌 지역의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부터 열려왔다.

그러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한 탓에 보은제는 개최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축소·제한된 채 진행돼 학우들로부터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탓에 총학생회는 현 학생회장 후보 시절 올해 5월 보은제 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계획 수립 과정에서 학사 일정 등을 고려한 결과 통상 진행됐던 9월 개최가 적절하다고 판단해 축제는 이달 말께로 연기됐다.

이에 맞춰 총학생회는 보은제를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치르고자 계획을 수립하던 중, 예산이 범위를 초과해 학교 측에 추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선대학교가 전체적인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이유로 요청을 반려해 총학생회는 지난 13일 축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14일 공식 SNS 계정에 입장문을 올리며 예산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전날부터 계속된 재학생들의 반발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조선대학교 에브리타임(익명 게시판)에는 “축제 예산이 있으면 그에 맞춰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거나 “작게라도 축제를 해야 한다”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생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총학생회 예산관련 모든 지출내용을 정보공개 청구했다며 답변이 오는 데로 추가 글을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렇듯 개최를 앞두고 전면 재검토 수순에 들어간 ‘보은제’로 인해 조선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총학생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계획 과정에서 투입된 예산은 전혀 없다”며 “남아있는 학생 예산의 방향성을 빠르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