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폭락·고금리…광주 청년 재정 ‘빨간불’ 광주청년드림銀 “투자·사기 상담 비중 9%·10% 급증” 양시원 기자 |
| 2022년 09월 14일(수) 23:42 |
|
특히 올 들어 청년층의 투자 및 투자사기, 고금리 전환대출 등의 상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광주청년드림은행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상담을 분석한 결과 상담을 완료한 266명 중 투자와 투자 관련 사기피해 건수는 각각 25건·18건으로 전체 상담 중 차지한 비중이 각각 9.4%·6.8%였다.
해당 상담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통계 분류를 따로 하지 않을 정도로 그 건수가 미미했지만, 올해 들어 비중이 10%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광주청년드림은행은 지난 2018년 광주시가 18-38세 청년들의 신용회복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했으며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가 수탁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치솟는 금리 속 채무조정제도와 연계하지 않고 저금리전환 대출을 제안하는 전환대출에 관한 상담도 급증했다. 상담 완료 266명 중 전환대출 관련 상담자 수는 32명으로 전체 상담 건수 중 12%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상담인원 460명 가운데 전환대출 관련 상담자 수가 26명(5.6%)을 차지한 데 비해 아직 올해가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지난해 상담자 수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비중 또한 2배 이상을 웃돌고 있다.
아울러 팍팍한 재정 상황을 방증하듯 상환 전략에 대한 문의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상담자 가운데 채무조정제도와 연계하지 않고 부채상환 전략을 포함한 분할상환계획을 수립하는 상환전략 관련 상담을 받은 이들은 94명으로 전체 상담자 중 20.4%였으나 올해는 지난달 기준으로만 하더라도 이미 101명에 달해 지난해 전체 상담 수를 앞섰으며 비중 또한 지난해보다 17.6%포인트(p) 높아진 38.0%로 집계됐다.
주세연 광주청년드림은행 센터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결혼 후 집을 마련한 청년층의 경우 월 상환금액이 기존 40만원에서 60만원까지도 늘어나 상당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특히 투자와 사기피해 상담은 올 들어 급증했으며 이곳을 찾는 상담자 대부분이 거액이 아닌 주거비나 생활비를 활용해 소액으로 투자한 것으로 확인돼 청년들의 재정 위태로움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센터장은 “금융 지식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나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금융 접근도를 높였으나, 가입 절차부터 사용까지 절차가 간편한 ‘후불결제’(BNPL : Buy Now Pay Later) 서비스와 휴대폰 소액결제 같은 서비스도 청년층의 부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주 센터장은 “기술혁신 등으로 포장된 금융 서비스가 금융 지식이 없는 청년층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소위 ‘깡’으로 악용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마땅히 처벌할 방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매년 늘어나는 불법금융피해 속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주의도 필요하지만 관련 기관의 보호 정책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청년드림은행은 개소 이후 지난달까지 총 5천834회에 달하는 상담을 소화했다./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