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표지판 관리 부실로 기능 상실…운전자 ‘혼란’ 글자 지워지고 가로수 가려진 곳 허다…정비 시급 안재영 기자 |
| 2022년 09월 18일(일)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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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관리·보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관할 행정기관은 예산·인력이 부족해 즉각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라 시민들의 불편은 날이 갈수록 커지며 해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행정 당국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불편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오전 광주 서구 마륵동 상무대로 794-1 인근. 편도 4차선 도로 바로 옆 전신주에 달린 도로안내표지판은 제 기능을 상실했다.
해당 표지판엔 ‘광주역’, ‘버스터미널’과 같은 광주 대중교통 중심지와 행정 요충지인 ‘시청’이 표기됐지만, 대부분의 글자가 지워져 제대로 읽을 수 없어서다.
또다른 안내지역인 ‘마륵복개로’의 경우 글자가 모두 지워져 흔적으로만 식별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해당 표지판에서 운천역 방면으로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표지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표지판도 같은 곳을 안내하고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글자 대부분 지워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때문에 시민들은 해당 표지판들을 보며 ‘있으나 마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 상인 김모(52)씨는 “처음엔 글자 몇 개만 그러더니, 어느새 대부분 지워진 표지판을 왜 그대로 두는지 모르겠다”며 “지리에 익숙한 사람은 괜찮겠지만 외지인이나 초행길에 오르는 운전자들은 굉장히 당황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가로수가 표지판을 가린 곳도 더러 포착됐다.
호남고속도로에서 북구 오치동 방면으로 향하는 용봉IC 출구 부근에선 광주시 전도로에 해당되는 ‘차량운행제한’ 규정을 표지판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표지판 바로 앞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이를 확인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식별할 수도 없는 곳에 표지판을 세운 건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북구 전남대학교 동문에서 북구청으로 향하는 도로 위 표지판도 차선에 따른 경유지를 안내하고 있었지만, 무성하게 자란 가로수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긴 어려운 상태였다.
이렇듯 광주 도심 도로 곳곳에 세워진 ‘표지판’들이 관리 부실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보수해야 하는 행정 당국은 ‘즉각 조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마륵동 상무대로 794-1 인근 표지판은 지난 3월말 민원이 들어왔지만, 지하철 공사 등에 따른 안내지역 변경 등 고려 요소가 있어 조치가 늦어졌다”며 “해당 표지판은 최근 보수 업체와 계약을 맺어 9월 말께나 조치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3인 2개조로 상시 순찰을 다니며 표지판의 손상·파손 정도를 확인하고 있지만 3천408개나 되는 광주시 도로표지판의 모든 현황을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사고 위험이 높은 표지판은 즉각 보수에 나서지만 예산이 한정된 탓에 대부분의 정비는 일정 수량이 모인 뒤 일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도 “매년 봄·가을에 가로수를 정비하지만 교통흐름과 안전을 위협하는 곳은 수시로 가지치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예산과 인력이 한정돼 우선순위에 따라 정비가 뒤로 밀리는 곳도 있고, 자치구 보유 장비만으로는 높은 고도의 작업이 어려워 공사 발주를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