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기아,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 수성 흔들 ‘뒤집기는 없다…굳히기만 있다’ 1.5게임차 NC와 창원 3연전 ‘위기를 기회로’ 박희중 기자

2022년 09월 19일(월) 19:52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6대7로 패배한 KIA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기아 타이거즈에 초비상이 걸렸다.

4연승을 달리며 5위를 굳히는 듯했던 KIA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대6으로 역전패한 이래 키움, 한화, 삼성과의 6연전을 내리 내주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올 시즌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 최하위 한화와의 이틀 연속 연장전 패배가 뼈아팠다.

15일에는 실책으로 무너졌고, 16일에는 연장 10회말 무사 2, 3루 기회를 못 살리고 12회초 수비에서 1점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이어 17일 삼성전에서는 10안타를 치고도 고작 1득점에 그쳤다.

지난 10일까지 6위 NC에 5.5 경기 차 앞선 5위를 지켰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동안 NC는 어느새 턱밑까지 치고 올라와 이제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1승 1패’ 전략으로 잔여 경기 승률 5할만 유지하면 사실상 가을야구가 확실시 됐던 KIA는 이제 매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가 됐다.

연패 기간 KIA는 극심한 투·타 엇박자를 보였다. 연패 탈출에 대한 조급함이 경기를 망치기도 했다.

득점 찬스에서 해결사는 없었고, 볼넷 남발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선발진이 버티면 방망이가 식고, 방망이가 살아나면 불펜의 방화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지난 9일 장현식에 이어 17일 전상현까지 복귀하면서 ‘필승조’가 다시 꾸려졌지만 아직 100% 구위에 다다르지 못해 기대했던 반등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그나마 외국인 투수 놀린과 파노니만이 제 역할을 다해줬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는 20-21일 홈 LG와의 2연전을 치른 후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5위를 놓고 경쟁 중인 NC와 22-24일 운명의 원정 3연전을 펼친다.

패배의 원인을 알았으니 이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갖추면 된다. 급할수록 한번 더 생각하고 돌아가야 한다.

‘위기는 기회’다.

LG와의 홈경기에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가을야구 승부처에서 기대 이상의 반전을 이뤄낸다면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이젠 급급한 수성이 아니라 벼랑 끝 각오로 총력 승부에 나설 때다.

KIA 가는 길에는 뒤집기는 없다, 오직 굳히기만 있을 뿐이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