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지역사회보장협 ‘관광성 워크숍’ 논란 2박3일 중 ‘교육은 2시간’…나머지 ‘관광’ 대부분 차지 경비 절반 주민 혈세 투입…서구 “회원 노고 치하 위함” 안재영 기자

2022년 09월 20일(화) 20:41

사진은 광주 서구청 전경. /사진=서구청 제공

광주 서구가 관광성이 다분한 워크숍을 추진, 지원해 논란이다.

20일 서구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날 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관계자들은 오는 22일까지 강원도 강릉 일대로 2박3일 간 ‘2022년 우리동네 수호천사 배움&힐링 워크숍’을 떠났다.

워크숍의 목적은 ‘2022년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직무 역량강화 교육’과 ‘강릉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우수사례 공유 및 벤치마킹’으로 동보장협의체위원장과 위원(동별 6명), 동장, 주무관 등 120여명이 참석한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 주요일정 문건을 보면 ‘역량강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다.

문건 상 취지에 부합한 프로그램은 21일 오전 9-10시 ‘동보장협의체 위원 역량강화 교육(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과 오전 10-11시 ‘강릉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우수사례 공유(강릉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2개뿐이다.

나머지 일정 대부분은 지역 명소(용연동굴·속초중앙시장·강릉커피거리·대관령양떼목장 등)에서 ‘자유시간’으로 편성됐다.

그렇다면 2박3일간의 워크숍 가운데 목적에 부합한 일정은 사실상 2시간에 그쳐, 연수 자체가 ‘관광’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투입된 예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연수 총 소요 경비는 4천만원으로, 구비 1천300만원과 시외 공무연수 여비(동장·주무관 해당) 약 800만원이 투입됐다. 나머지 경비는 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체 예산과 정부 부처로부터 수상한 포상금으로 충당됐다.

이 같은 관광성 연수에 투입된 경비 가운데 절반이 혈세인 셈이고, 개인 자부담금은 사실상 ‘0원’에 그쳐 곳곳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서구 안팎에서는 “개인 사비로만 가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의 세금이 투입된 워크숍인데 이런 일정을 지원한 구청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계획을 보면 누구라도 ‘관광’에 치우쳤다고 생각할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문건 외에도 별도로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21일 저녁에 예정돼 있다”며 “워크숍을 통해 협의체가 보다 발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이번 연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없었다면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 대상’이나 ‘민·관협력 자원연계 대상’을 비롯한 다수의 성과는 불가능했다”며 “회원들의 자긍심과 사명감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교류를 통해 견문을 넓히기 위한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 사각지대 틈새계층 및 도움 필요 이웃 발굴 ▲복지문제 탐색·해결책 제시 ▲마을 복지공동체 구성 등에 힘쓰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