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후보자 총선 출마 여부 ‘도마’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 시의원들 “임기 3년 채울 수 있나” 날선 질의 金후보 “현재 출마 계획 없어 책무 다하겠다” 박선강 기자

2022년 09월 21일(수) 21:23

21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실에서 열린 환경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에서 김성환 후보자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21일 진행된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광주시의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오는 2024년 22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날선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민선 8기 광주시 출범 이후 첫 청문회다.

광주시 산하 4대 공기업 중 하나인 환경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2025년까지 재직해야 하는데 김 후보자가 총선에 출마할 경우 1년여 만의 중도 사퇴로 공단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수훈(서구1)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6년부터 동구청장 출마를 시작으로 정당을 바꿔가며 이후 4차례 선거에 매번 출마했다”며 “최근에는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임에도 불구하고 추석 명절 인사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는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3년 임기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임기를 채우지 않고, 다음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3년 임기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태도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명노(서구3) 의원도 “임기 3년을 모두 채우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심철의(서구4) 의원은 “환경공단 이사장은 일신의 영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광주시 전체 환경과 자연을 보존하는 선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성환 후보자는 “현재로선 출마 생각이 없다. 이사장이 되면 책무를 성실히 하겠다”며 “이사장 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의 환경 분야 전문성 여부, 대학 교수인 아내 명의로 상가 임대사업을 하는 점, 동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이 특정 국회의원의 선거 지원을 위해 사표를 낸 지 2주 만에 다시 복직 수순을 밟아 의회와 갈등을 빚은 점 등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환경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조직과 경영 관리 측면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아내 명의 상가는 단 하나로 노후용으로 마련해 둔 것이고 선거캠프 인사 중 구청으로 함께 들어간 사례는 딱 한 명인데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돼 억울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정책 소견, 업무 수행 능력 등을 면밀히 검증한 데 이어 오는 26일까지 청문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한 뒤 그 결과를 강기정 시장에게 보낼 예정이다. 강 시장은 보고서에 담긴 후보자의 장·단점을 토대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