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성가족재단, 여성인문아카데미 ‘사람책을 만나다’ 운영 기후위기 시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다 소비·식습관·돌봄·질병 등 생활밀접 분야 주제 최명진 기자

2022년 09월 26일(월) 19:21

2022 여성인문아카데미 ‘사람책을 만나다’ 플로깅 활동. <전남여성가족재단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복합차별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실태에 주목하면서 생활 속 환경보호 활동을 강좌로 엮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은 기후위기 시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여성인문아카데미 ‘사람책을 만나다’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 부재한 여성학에 대한 열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아카데미는 2019년 문화예술을 주제로 시작해 현재 에코페미니즘 시리즈로 4년째 운영 중이다.

도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비, 식습관, 돌봄, 질병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업사이클링 체험활동 ▲쓰레기 줍기 활동 ▲여성주의 방어훈련 등 다채로운 실천활동을 통해 도민들이 여성주의 관점에서 환경을 해석하고, 그린뉴딜과 저탄소 친환경 생활 운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열었다.

사람의 인생이 곧 한 권의 책이라는 뜻인 ‘사람책’은 당사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일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점에서 타 대중 강좌와는 차별점이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전환마을운동을 이끌고 있는 유영숙 대표는 텃밭 농사, 퍼머컬처 학교 운영, 채식식당 운영 등 자급자족 생산을 하고 공동체 관계를 회복하며 살아가는 대안적 삶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역의 환경공동체와 연계해 운영한 쓰레기 줍기 실천활동은 도민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활동 후 다회용 용기에 차를 나누어 마시며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도민들은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 기후위기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환경정화 활동을 이끈 목포 제로웨이스트 실천공동체 김경선 활동가는 종량제 봉투에 모은 쓰레기를 모두 수거해 일일이 분리수거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8월에는 미라클뮤지엄 이경란 대표와 함께 굴 패각을 활용해 이오난사 화분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실천활동 외에도 강의와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공적 돌봄 서비스가 전면 중지되고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시행되며 가사일, 돌봄노동 등 이중부담을 짊어지게 된 여성 직장인들의 목소리를 재조명했다.

‘여성인문아카데미 사람책을 만나다’는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여성주의 방어훈련을 끝으로 교육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교육 후기는 전남여성가족재단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경주 전남여성가족재단 원장은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 사람책을 도민과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전남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사람책을 통해 기후위기로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삶의 이면들을 재조명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강좌는 관심 있는 전남 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전남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 또는 유선전화(061-260-7332)로 접수 가능하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