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 은폐 책임 지고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5·18기념재단·오월 단체, 행방불명자 전수조사 촉구 안재영 기자

2022년 09월 26일(월) 20:25

5·18기념재단과 오월 단체가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실종자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정부에 행방불명자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기념재단과 오월 단체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42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5·18 당시 암매장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시민 학살을 은폐했던 과거에 책임을 지고 행방불명자의 명예 회복과 미진한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표명했다.

이들의 성명은 최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 262기 중 1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한 것에서 비롯됐다.

해당 사실과 관련해 기념재단은 “암매장 의혹은 그간 증언과 목격담, 군 기록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기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생전 전두환은 5·18 희생자의 암매장 사실을 꾸준히 부인해왔지만 이번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의 DNA 일치로 죽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이번 확인 작업으로 행방불명자와 암매장 의혹의 연결고리가 사실로 확인된 만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유전자 확보를 통해 진상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5·18조사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1천800여개의 뼈 조각 중 1개가 실종자 가족의 유전자와 일치해 신원이 확인된 상태”라며 “정확한 사망과 매장 경위를 밝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DNA 일치 가능성이 높은 다른 유골 2구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며 “유골이 유족들에게 전달되고 ‘5 18 암매장’ 진상 규명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광주시는 5·18진실규명과 함께 암매장으로 희생된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5·18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국과수와 함께 신원확인 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에도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