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 4분기 체감경기도 ‘먹구름’ 광주상의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4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원가 상승’ 리스크 1순위 올해 성장률 ‘2.0%↓’ 최다…60.7% “목표 실적 미달” 기수희 기자

2022년 09월 30일(금) 00:27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며 침체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에 따르면 8월23일부터 9월5일까지 지역 제조업체 122곳을 대상으로 ‘2022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기준치=100)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공급망 불안과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상승 등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실적은 ‘84’로 공급망 병목현상과 내수 및 수출입 부진 등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며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4분기 업종별 전망은 ‘유리·비금속광물(100)’, ‘자동차·부품(100)’은 기준치에 닿았으나, 그 외 다수 업종은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비금속광물(100)’ 업종은 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 반영과 하반기 발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동차·부품(100)’ 업종은 친환경차 및 부품 판매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각각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 중견기업 82, 중소기업 89로 원자재가 상승과 수급불안, 금리 및 환율 인상 등으로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여부 별로는 수출기업(75)은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민간투자 감소가 예상돼 기준치를 하회했고 내수기업(88)은 생산 원가 상승과 내수 위축으로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36.4%가 ‘2.0% 이하’라고 답했고 1.5% 이하(28.1%), 2.5% 이하(26.4), 3.0% 이하(9.1%) 순으로 응답했다.

또 올해 실적이 당초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60.7%가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했고 달성 근접(35.2%), 목표치 초과(4.1%)가 뒤를 이었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는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74.6%)’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금리 인상 기조(50.0%),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37.7%), 인플레이션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29.5%), 주요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16.4%), 미중 갈등 등 공급망 리스크(13.9%), 대출기한 만료 등 자금 조달 어려움(7.4%), 기업 부담 법안 등 정책 리스크(6.6%) 순으로 답했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기업의 선제적 위기대응과 무역·투자·금융 등의 안정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