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결단하라

2022년 10월 03일(월) 19:39

경전선이 순천 도심을 통과하면 소음은 물론 도시 발전 저해 문제가 불가피하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우회 노선에 대해 건의해왔다. 총 사업비 1조7천703억원 규모의 경전선 전철화는 광주송정-나주(혁신도시)-보성-순천을 잇는 122.2㎞ 구간으로 설계 속도는 250㎞/h다. 우회한다면 기존보다 5천억원(29%) 증가한 2조2천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사업비 15% 이상 증가 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해 장기 표류 가능성도 나온다.

예산의 논리가 아닌 정책적 판단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사안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표명하면서 주민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가 끝난 뒤 오찬 자리에서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아 알고 있다”며 순천시가 경전선의 도심 통과를 반대하게 된 경위와 전남도·순천시의 입장 등을 물었다. 그리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국민의힘 전남도당, 순천시 등 지역민과 소통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록 지사도 원 장관과 면담을 갖고 “순천시민의 염원인 도심 통과 구간 우회 노선 등 적극적인 대안 검토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이에 원 장관은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 건의사항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말했었다.

국토부는 다음달 경전선 전철화 기본계획 확정 고시를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전격 연기와 함께 입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대선 공약 이행이 대체로 부진하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는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대표적 현안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단순히 관심 정도로 머물러선 안 된다.

윤 대통령이 소통을 지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직접 챙겨야 한다. 순천시는 지난 7월 국토부와 전남도에 도심 통과 구간 우회노선 변경을 건의했다.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는 사업비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실질 조치가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이다.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즉각 응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