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지속 가능한 행복 도시 스마트 레저블 시티 광주 / 최철 |
| 2022년 10월 03일(월) 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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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인간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의 이상적인 스마트시티 모델로 레저블 시티(Legible City)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레저블 시티”는 ‘가독성이 있는 도시’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도시공간에 대한 명료한 구분이 필요하다. 기술과 데이터를 사용해서 방문객이나 시민들에게 도시의 가독성을 높여주어야 한다. 도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이 도시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미지어빌리티(imageability)는 레저블 시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IT 발전에 맡겨진 도시가 아니며 또한, 기계에 의해 작동되는 도시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이 발휘된 도시이다. 레저블 시티는 도시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치를 높여서 숨겨진 장소를 찾고 도시의 서사적 관계를 발견하는 스마트시티의 소프트웨어로 인간적 스마트시티의 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주민과 방문객들이 도시의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발견을 축적해 나갈 수 있는 도시는 인간적 향기가 넘치게 된다. 그래서 걷고 싶은 도시는 요즘 유행인 구불구불한 뒷골목 명소나 맛집이 많으며 이를 찾아다니며 소확행을 체험한다. 여간해서 찾기 힘든 곳이라도 기어코 찾아낼 수 있는 것은 모바일 지도 덕분이다. 모바일 지도가 완벽한 길 안내자 역할을 해주고 레저블시티는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도시를 더 잘 이해하고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외면되거나 무관심 받았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장소의 의미를 되찾아준다. 또 인적이 드물어 삭막했던 도시에 사람이 드나들기 시작하며 다시금 생기와 활력을 샘솟게 한다. 설령 그곳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든, 허름한 건물에 새로 생긴 맛집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걷고 싶은 스마트도시, 생기 넘치는 행복한 스마트시티는 인문학 감성을 품은 레저블시티를 통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스마트도시는 도시의 생산자와 공급자, 원주민과 이주민, 현지인과 관광객 등이 함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과 소통의 매개체를 IT 기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만드는 상생의 도시이다. 이곳에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이 함께 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한 준비, 역사와 삶의 가치를 높여줄 문화예술이 함께 깃들어야 한다. 이것이 인문학이 숨 쉬는 고품격의 스마트시티며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이 존재하는 도시이다. 도시에 랜드마크인 건물이 없더라도, 길이 좁아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야기할 수 있는 광장이 있고, 걷고 즐길 수 있는 자연과 문화가 있다면, 스마트 네트워크를 통해 이 소확행을 나눌 수 있다면 이것이 스마트 인문 도시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스마트와 혁신만이 대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보았다. 비대면 수업과 의료,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상거래와 재택근무 등, 스마트도시여야 만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그래야 우리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앞으로 정해진 길 이곳에 이제 인문학적 관점을 견지해 스마트시티가 세워지도록 학문적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기 좋은 도시로 광주는 이제 ‘스마트도시 광주’를 향한 선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바로 지금 광주는 스마트 기술과 접목되어 꽃 피우는 문화예술, 걷고 싶고 읽고 싶은 광주, 시대정신인 문화 융복합을 담은 인문 도시 광주를 향해 달려가야 할 것이다.